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 농업인, 소비자와 함께하는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입니다.

참여마당

가뭄 극복 대안으로 떠오르는 ‘지하댐’ 글의 상세내용
제목 가뭄 극복 대안으로 떠오르는 ‘지하댐’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7-06-29 조회 606
첨부  

출처:농민신문


가뭄 극복 대안으로 떠오르는 ‘지하댐’


가물어도 물 증발 않고 수위 고르게 유지

땅속에 벽 세워 지하수 저장하는 시설…국내 5곳에 설치

옥성지하댐 하루 2만㎥·연 156㏊ 논에 용수 공급 가능 관정 130여개 효과…올해도 인근 농지 해갈에 큰
도움

봄 가뭄 반복돼 지자체 관심…비싼 설치·운영비 부담



 


 


포토뉴스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일대에설치된 지하댐에서 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끌어올린 물은 온도가 15℃ 정도로 낮아 농수로에 잠시 보관한
다음 논에 공급된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일대는 올해 가뭄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평소 농업용수를 주로 공급받는
하천은 바짝 말랐지만, 대부분 농가가 모내기를 마쳤고 일부 농가는 양파를 수확한 뒤 늦은 모내기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물 걱정이 적었던 건
1985년 마을에 설치된 ‘옥성지하댐’ 덕분이다. 주민들은 마을 들판 아래 지하댐에 저장된 최대 285만㎥ 의 물을 필요할 때마다 펌프로 뽑아쓸
수 있다. 주민 정모씨는 “들판에 설치된 4개 펌프에서 물을 끌어올려 농수로에 공급하기 때문에 충남 다른 지역에 비해 가뭄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공주 외에도 국내에는 4개의 지하댐이 더 있다. 1981년 수립된 농업용수 10개년 개발계획(1982~1991년)에 따라
경북 상주시 이안면(1984년 준공)을 시작으로 경북 포항시 흥해읍과 전북 정읍시 태인면·정우면 일대에 지하댐이
설치됐다.



 지하댐은 땅속 지하수가 흐르는 곳에 약 9~12m 높이의 콘크리트벽을 만들어 물을 가두어두는 시설이다. 땅을 직접 파서
벽을 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지름 1m 정도의 구멍 여러개를 일렬로 뚫은 다음, 시멘트를 강한 압력으로 밀어넣어 벽을 만드는 공법을
사용한다. 콘크리트벽 뒤에 있는 모래나 흙이 스펀지처럼 지하수를 머금고 있으면, 지상에 설치된 펌프를 활용해 수시로 물을 끌어올릴 수
있다.



 지하댐 연구를 진행하는 송성호 한국농어촌공사 수석연구원은 “지하댐은 물막이를 설치하는 곳 외에는 토지 보상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당시에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꼽혔다”면서 “1990년대 들어 지표수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며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 강원 속초에 생활용수용 지하댐이 만들어진 후 2000년대 들어 새롭게 설치된 것은 하나도 없다.



 지하댐의 역할이
재조명받는 건 해마다 반복되는 봄가뭄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지면서부터다. 송 수석연구원은 “1200~1900㎜에 달하던 연간
강수량이 2014년부터 1000㎜ 밑으로 떨어지고 그마저도 7~8월에 집중되다 보니 댐이나 저수지가 마르는 일이 생겼다”며 “지하댐은 물이
증발되지 않고 수위가 고르게 유지돼 최근 지하댐 문의를 하는 지자체가 많다”고 말했다.



 일례로 공주 옥성지하댐을 살펴보면,
5~6월에도 하루 2만㎥ 정도의 물을 끌어올리고 연간 156㏊ 논에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관정 하나에서 하루 약 150㎥의 물을 뽑아내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가뭄이 심했던 2012년 옥성지하댐의 물 공급량은 약 60만㎥에 달했다. 2013년 30만㎥, 2014년 2만㎥,
2015년 20만㎥처럼 지표수가 마를 때 적절하게 용수량을 확보할 수 있어 쓰임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싼 설치·운영
비용이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100㏊의 논에 물을 공급하는 지하댐을 건설하는 데 약 5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공급량
수준의 농업용 저수지 건설에 100억원이 소요되는 것에 견줘 약 50%에 불과하지만, 개별 지자체가 추진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여기에 최대
10m 깊이에서 물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펌프 가동비용도 많이 든다.



 국토교통부 수자원장기종합계획(2011~2020년)에
지하댐이 대안으로 언급돼 있고, 인천 옹진과 경북 영덕 등에 설치를 논의한 사례가 있지만 비용 문제로 추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승일
고려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하댐은 눈에 보이지 않고 지표수가 고갈돼야 주목을 받다 보니, 가뭄이 끝나면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하댐 준설이 확산되기 위해선 관련 기술이 더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손재권 전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는 “100㏊ 내외의 면적에 설치하기에는 설치 비용의 부담이 크다”며 “섬과 산간지역 등 꼭 필요한 적지를 선정하되, 도수로
등을 활용해 최소 한개 면이나 군에 물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보강해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지표수 확보 어려운 지형, 건설 적지로 꼽혀



 국내 5개 지하댐은
지표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형에 설치돼 있다. 하천 바닥으로 물이 쉽게 스며들어 저장이 힘들거나, 해안가와 가까워 지하수를 통해 바닷물이 역류할
우려가 있는 곳이 지하댐의 적지로 꼽힌다.



 경북 상주시 이안면에 있는 이안지하댐은 하천 바닥으로 흘러든 물을 저장해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2~2015년 한국농어촌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이안지하댐의 저수량은 414만㎥이고, 2015년 기준 연간 공급량은
60만㎥에 달한다. 국내 최대로 꼽히는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 저수량의 10분의 1 규모다.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 있는 고천지하댐
역시 연간 20만㎥ 이상의 물을 농지에 공급하고 있다. 인근에 주요 하천인‘용호천’이 있지만 물이 쉽게 고이지 않아 지하댐 의존도가 높다. 벼
농가뿐만 아니라 화훼농가까지 이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읍시 정우면의 우일지하댐은 인근에 농업용 저수지가 조성되면서 활용도가
떨어졌다.



 바다와 인접한 경북 포항시 흥해읍의 남송지하댐은 바닷물을 막으면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이중 역할을 한다. 한해 약
15만㎥의 농업용수가 공급되는데 4~7월이 90% 이상을 차지해 봄가뭄 극복에 활용도가 높다.

목록

게시판 이전 및 다음 링크
다음
이전
담당부서 :
기술보급과
연락처 :
041-940-4762
최종수정일 :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