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농업기술센터

과일·물·설탕으로만 만들어 인공첨가제 넣지 않은 디저트

제조 쉽고 농산물 소비 도움돼 원물 첨가 50% 이상 ‘최대 장점’

건강 생각하는 소비자에 제격 로컬푸드직매장 한계도 보완

물·설탕·과일로만 만드는 디저트 ‘소르베토(Sorbetto)’를 아시나요?



최근 들어 로컬푸드로 만드는 빙과(氷菓)로 소르베토가 주목받고 있다. 농가에서 직접 만들 수 있을 만큼 제조

방법이 간단할 뿐 아니라 농산물 소비에도 도움이 돼서다.



제조방법은 간단하다. 신선한 과일을 곱게 갈아 원물 특성에 맞춰 물·설탕 등과 섞은 뒤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다. 이후 혼합물을 제조기(베치프리저)에 넣어 저온(4℃에서 0℃ 이하)에서 냉각 교반하면 소르베토가 완성된

다.

소르베토의 최대 장점은 원물 첨가량에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은 과일이나 농산물을 첨가해도

그 함량이 1% 내외로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물보다 향이나 시럽 등을 넣어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르베토는 일반적으로 원물을 50%가량 첨가하는데 과일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 수박 소르베토

는 수박을 제품 중량의 70% 정도 넣어 만든다.



또한 소르베토의 주원료가 되는 농산물에 제한이 없다. 과일뿐 아니라 쌀·고구마·땅콩, 심지어 막걸리도 재료가

된다. 국내 소르베토 전문업체인 ‘일레델젤라또’가 풋사과·배·천도복숭아·인삼 등 국산 농산물로 만든 소르베토

만 52가지에 이를 정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소르베토가 농가소득을 올리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광태 한국젤라또협회 수석부회장은 “기존 농산물가공공장 일부에 위생시설을 갖춘 소르베토 공동 제조시설

을 만든다면 농가들이 잉여 농산물을 부가가치 높은 상품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완주로컬푸드과실생산자협동조합(이하 완주과실조합)은 올 7월 로컬푸드로 만든 소르베토를 출시했

다.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하기에 좋고 음료나 아이스크림류처럼 디저트상품 구색이 부족한 로컬푸드직매장의

한계도 보완할 수 있어서다.



박원희 완주과실조합 총무이사는 “소르베토는 과일 함량이 높은 데다 방부제 등 인공첨가제를 넣지 않은 빙과

라서 건강한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라고 상품화 동기를 설명했다. 완주과실조합은 현재 딸기·블

랙베리·복숭아 3종의 소르베토를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하는데 블루베리·멜론 등 10여종도 차례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소르베토는 차별화된 지역 특산물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미 제주도에서는 여러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이 청귤·한

라봉·애플망고·우도땅콩 등으로 만든 소르베토를 판매,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소르베토를 지역 특산

물과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손 부회장은 “올해 전북 고창에서 열린 복분자·수박 축제 때 바로 수확한 복분자·수박·멜론으로 소르베토를 만

들어 시식행사를 펼쳤더니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에 모두 흡족해했다”면서 “로컬푸드직매장이나 지역 특산물

판매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면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르베토는 이탈리아의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는 ‘젤라토’의 조상 격인 빙과다. 젤라토와 달리 유지방과 유

당이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물과 설탕만 넣고 비가열처리 혹은 저온살균 방식으로 만들어 과일·농산물을 신선

하고 영양가 높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꼽힌다.



법규상 축산물가공품인 젤라토와 셔벗(샤베트)은 아이스크림류로 분류되고, 식품가공품인 소르베토는 과자류

중 빙과류에 속한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