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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樂,거듭나다]할아버지·할머니 생생한 삶 이야기 보고 들어요 글의 상세내용
제목 [촌樂,거듭나다]할아버지·할머니 생생한 삶 이야기 보고 들어요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7-10-25 조회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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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충남 부여군 양화면의 ‘송정 그림책 마을 찻집’은 송정마을 어르신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직접 그린 그림책을 품고 있다.

촌樂,거듭나다(8)송정 그림책 마을 찻집

부여 송정마을 어르신들, 자신의 삶 담은 그림책 펴내고 마을 찻집 열어 손님 맞아

차 한잔과 보고 듣는 옛얘기엔 세대와 세대, 농촌과 도시 잇는 정겹고 따스한 삶의 지혜 오롯이…




아주 특별한 그림책을 읽어볼 수 있는 농촌마을이 있다. 바로 충남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 얘기다.

송정마을 주민 23명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직접 만들고, 지난여름 이를 모아 전시한 ‘그림책 마을 찻집’도 열었다. 덕분에 일흔을 넘긴 어르신 50여명만이 삶터를 꾸리던 작은 마을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으로 북적인다.

“요즘은 어린이들이 농촌에서 뛰놀며 할머니·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어보기 어려워졌잖아요. 정겹고 따스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두루 배울 수 있어서 반응이 좋은 거 같아요.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릴 기회이기도 하고요. 그림책을 통해 세대와 세대를 잇고, 농촌과 도시를 잇는 거죠.”

박상신 송정마을 이장(74)은 찻집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옆에서 박남순 할아버지(78)가 “지금은 뜻깊은 결과물이 나와 모두가 기뻐하지만, 처음에는 붓이라곤 잡아본 적 없는 마을주민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그림책 마을 찻집이 첫걸음을 뗀 건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마다 특색 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창조지역사업’에 송정마을이 뽑힌 것. 문화예술단체인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도 송정마을과 결합해 일주일에 한번씩 그림 그리기를 돕고, 마을에 어떤 즐길거리를 꾸릴지 모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생 땅만 일구고 살아온 어르신에게 그림책을 만든다는 건 꿈도 못 꿔본 일이었다. 쑥스럽다며 손을 내젓던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낯설던 붓질도 익숙해지고, 하나둘씩 정겨운 그림을 완성할 때쯤에야 어르신들도 자신의 삶을 그림으로 옮기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반년 만에 각자의 그림책이 완성됐다.

“지난봄에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었어요. 자식과 손주들이 찾아와서 박수를 쳐주는데 정말 기쁘더라고요. 다들 그림책에 도전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죠.”




노재열 할아버지(왼쪽부터)·박남순 할아버지·박상신 송정마을 이장이 각자의 그림책을 펼쳐보이고 있다.


노재열 할아버지(80)가 자랑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할아버지의 그림책 제목은 ‘농가월령가’다. 모내기부터 벼를 수확할 때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농사는 하늘과 자연과 사람이 같이 허는 거여. 그렁게 밥 많이 잡숴’라고 적힌 이 그림책을 보고 난 아이들은 그날부터 밥투정이 사라진단다.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는 찻집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만큼 따스한 공간으로 꾸려졌다. 152㎡(약 46평) 크기로 지어진 2층짜리 건물에 남쪽으로 탁 트인 창을 통해 햇볕이 스며든다. 밝은 빛깔의 조명과 꾸밈도 온기를 더한다. 아래층은 마을 어르신의 그림책은 물론이고, 벽면마다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이 준비한 수백권의 그림책으로 빼곡하다. 위층에는 다락방이 자리 잡고 있는데, 미리 약속하고 찾아오면 그림책을 쓴 어르신을 만나 책 속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맛깔스런 차도 빼놓을 수 없다. 미숫가루·도라지·맨드라미·국화·오미자처럼 마을에서 계절 따라 나는 재료로 직접 준비한 차들이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박남순 할아버지는 “내 자식과 손주에게 건넨다는 마음으로 주민들이 정성스레 차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 찻집이 생긴 걸 계기로 주민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는 ‘이야기 산책’, 윷놀이를 비롯한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는 ‘마을놀이’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외갓집 가듯 오시면 됩니다. 따뜻한 이야기와 즐길거리·볼거리·먹을거리 풍성한 송정마을에 꼭 한번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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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