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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터뷰] 민승규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한국 농업, 4차산업혁명 모델 만들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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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농업기술센터 | 등록일 | 2018-01-11 | 조회 | 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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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네덜란드서 1년간 연수하며 한국 농업 문제 해결방안 모색 낡은 관행 폐지·신기술 도입 등 혁신에서 답 찾아야 4차산업혁명 시대엔 자재·데이터 따라 얼마든지 독창적 농식품 만들 수 있어 스마트농업에 소농도 참여토록 자재 등 가격 낮추는 게 급선무 민승규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행보는 늘 예측불허였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원이던 2000년, 컴퓨터 15대를 들고 충남 금산으로 내려가 한국벤처농업대학을 세우고 ‘스타농부’ 발굴에 앞장섰다. 2008년 청와대 농수산비서관과 농식품부 차관을 차례로 거쳐 2010년엔 농촌진흥청장의 자리에 올랐다. 민간으로 돌아온 2016년엔 당시 맡고 있던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돌연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으로 연수의 길을 택했다.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선진국 농업의 속살을 봐야 한국 농업의 현실을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게 그의 대답이었다. 1년간의 연수를 마치고 2017년 10월 귀국한 민 전 차관을 최근 한국벤처농업대학 서울 사무국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 농업이 시속 60㎞의 속도라면 네덜란드 농업은 120㎞”라며 “서둘러 한국 농업의 4차산업혁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농업계 주요 요직을 다 거치고 다시 네덜란드로 갔다. ▶지금까지 전국 160여개 시·군의 농업현장을 세번 일주했다. 첫번째는 연구원이던 시절, 두번째는 농진청장일 때, 세번째는 연구소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다. 10년간 현장에서 숙박하면서 농민들과 토론하니까 농업을 조금 알겠더라. 그런데 세번째로 농촌을 일주할 땐 농민들이 질문하면 내가 3~4년 전의 이야기를 우려먹고 있더라. 지식이 바닥난 거다. 우리보다 많게는 10년 앞서 있는 네덜란드를 돌며 한국 농업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보고 싶었다. ― 네덜란드는 농업 4차산업혁명을 어떻게 실현하고 있나? ▶농업의 4차산업혁명은 쉽게 말해 농작물이나 가축에 센서를 달아서 생육 상태를 측정·분석하는 기술이다. 일례로 와게닝겐대학과 공동연구를 하는 기업 중에 ‘스마텍’이라는 곳이 있다. 15명이 근무하는 작은 기업인데, 젖소의 몸속에 삽입하는 소형기기를 제작해 농가에 판매한다. 이 업체의 진짜 목적은 농가 컨설팅에 있다. 농가가 기르는 가축의 영양상태·체온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펴 특이사항이 생기면 농장주에게 알려준다. 이런 업체를 다녀보면 돈은 ‘데이터’에서 나온다고 말하더라. ― 데이터가 어떻게 돈이 되나? ▶네덜란드에는 유리온실 자재 선두기업인 ‘프리바나 홀티맥스’가 있다. 그런데 자재 제조기술은 10년만 지나면 후발국가에 따라잡힌다고 보더라. 하지만 데이터는 많이 쌓일수록 가치가 높아져서 쉽게 따라잡을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젖소 사육 데이터가 모이면 지역·규모별로 맞춤형 관리시스템이 가능하지 않겠나. 생육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컨설팅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는 거다. 네덜란드는 ‘빅데이터 사이언스센터’를 만들어서 학계와 업체가 농업정보를 공유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 이런 혁신은 어디서 나온다고 보나? ▶일단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버릴 줄 안다. 네덜란드 정부부처를 찾아갔을 때 충격을 받았다. 공무원들의 지정석이 없더라. 공무원의 20%는 늘 현장에 나가 있는데, 자리를 다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원이 100명이면 책상은 80개만 둘 정도로 공직사회도 혁신 중이다. 그리고 신기술을 잘 받아들인다. 네덜란드 농업연구의 핵심은 ‘골든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다. 기업·정부·대학이 함께 참여한다. 빅데이터·로봇·인공지능 등으로 분야를 나눠 그 아래에 수십개의 연구팀을 둔다. 연구비는 기업이나 농업법인이 지원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결과가 나온다. 특이한 건 연구진 10명 중 8명은 농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카메라나 로봇분야 전문가를 끌어들여 시너지를 낸다. ― 소농 중심의 한국 농업에는 4차산업혁명이 안 맞다는 반론도 있다. ▶한국 농가 전체에 스마트농업을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세계 농업의 무게중심이 스마트농업에 실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된다. 우리농산물은 가격에서 미국의 상대가 안되고, 품질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사용하는 자재나 데이터에 따라서 얼마든지 독창적인 농식품을 만들 수 있다. 소비자 입맛에 맞춘 블렌딩(혼합)쌀이나, 숙성기간을 달리한 전통주 등이 한 예다. 신기술을 도입해보려는 농민들에게 옳은 길을 제시해줘야 한다. ― 한국의 스마트농업 정책은 어떻게 가야 하나? ▶농진청은 외국의 최고급 시설자재를 들여와 국내에서 실험하고 농가에 보급한다. 하지만 자재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해도 규모가 큰 대농들만 설치하고 운영할 여력이 있다. 소농들이 정책에서 소외되면 안된다. 시범사업이든 시중에 공급되는 자재든 가격을 떨어뜨리는 게 급선무다. 네덜란드엔 농자재, 데이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start-up·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만 수백개가 있다. 대부분이 기술을 선보이고 실험할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 이런 농업분야 스타트업 기술·연구자들을 한국에 불러 경연대회를 열고, 투자를 유도해보면 어떨까? 이들 업체의 기술을 농가와 매칭해주거나 자재를 임대해주는 방법도 있다. ― 한국 농업의 4차산업혁명 시대를 여는 데 본인의 역할은? ▶올해 상반기까지 농촌 현장을 한번 더 돌면서 선진기술을 어떻게 한국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볼 계획이다. 동시에 한·중·일의 젊은 농민들이 주축이 되는 교류의 장을 구상 중이다. 가칭 ‘아이 엠 베스트 파머(I AM BEST FARMER)’다. BE는 중국 베이징, S는 서울, T는 일본 도쿄를 뜻하고, AM은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뜻한다. 이 국가에서 모인 농민들이 서로 꿈과 계획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어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농민을 발굴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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