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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떴다방, 사은품 주며 ‘환심’…검증 안된 제품 고가에 팔아 ‘폭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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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농업기술센터 | 등록일 | 2018-02-28 | 조회 |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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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노인 쌈짓돈 노리는 떴다방<중>서울·경기지역 르포 50~60대 여성 회원제로 운영 입구서 얼굴 확인 후 입장시켜 휴지·쌀 무상으로 주고 현혹 침대·주방용품 등 비싸게 판매 정식 방문판매업소로 등록해 신고 없이는 수사도 쉽지 않아 경찰 등 단속에도 전국서 활개 12일 오전 9시30분 서울 동작구의 한 8층 건물 앞. 50~60대로 보이는 여성 한무리가 줄지어 건물 5층의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30대 초반의 건장한 남성이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살피며 회원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여기는 일명 ‘떴다방’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기존 회원의 소개 없이는 신규 가입이 불가능했다. 기자는 출입이 안돼 기존 회원을 통해 녹음을 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취재를 했다. 660㎡(200평) 규모의 행사장을 찾은 사람은 대략 150명. 이들은 30~40명씩 모두 4개 조로 나뉘어 각기 다른 방으로 안내됐다. 방에 들어서니 한 중소기업의 총괄이사라는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옆에는 오늘 판매할 물건으로 보이는 침대가 놓여 있었다. “천연 라텍스라는 말, 다들 한번씩 들어보셨죠. 이 라텍스로 만든 침대를 사용하면 체중을 분산시켜 숙면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은사 커버라서 포도상구균·곰팡이·진드기까지 다 잡아줍니다.” 한참을 설명하던 그가 말을 멈추고 좌중을 찬찬히 둘러봤다. 그리고는 슬슬 가격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침대는 크기에 따라 적게는 200만원부터 많게는 400만원 정도 했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회원들이 머뭇거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할인’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오늘 388만원짜리 퀸사이즈 라텍스 침대를 120만원 깎아서 268만원에 모실 거예요. 다른 사이즈 침대도 60만~120만원까지 할인이 들어갈 겁니다. 천연 라텍스 침대를 이만 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이번에 꼭 기회를 잡으세요.” 가격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마자 빠른 박자의 트로트 대중가요가 울려 퍼지고, 떴다방 직원은 회원들 옆에서 구매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이날 하루 팔린 침대는 모두 15개. 떴다방 대표는 최근 이틀간 7000만원어치의 침대를 팔았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판매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1000원’이라 쓰인 쿠폰이 이름 그대로 1000원에 판매됐다. 직원들은 “내일 이 쿠폰을 가져오면 5미짜리 굴비, 배 한상자, 도라지, 고사리세트 등으로 교환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떴다방에 온 모든 이에게는 무상으로 쌀 10㎏들이 한포대가 제공됐다. 신규 회원을 데려온 사람에게는 달걀 한판이 추가로 주어졌다. 경기 연천군 전곡면에도 얼마 전 떴다방으로 의심되는 업장이 한곳 생겨났다. 최근 면소재지 한 상가건물 1층에 자리잡은 이곳을 찾았다. 입구에는 ‘우수기업 물품 판매장’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출입구에는 짙은 필름을 덧대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안에 들어서니 침대와 각종 주방용품이 전시된 넓은 홀이 나타났다. 그러나 30~40대의 남성 네댓명이 낯선 이의 출입을 경계하는 탓에 더이상 둘러볼 수는 없었다. “떴다방 회원모집 방법은 다단계 판매회사와 비슷해요. 초기에는 노인회관 같은 곳에 홍보 전단지를 돌려요. 이때 휴지나 세제 같은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해 환심을 사죠. 인원이 어느 정도 모이면 이후에는 기존 회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지인을 데려오게 만듭니다.” 연천경찰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마침 전날 민원이 들어와 군청직원과 함께 해당 업체를 점검하고 왔다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전에 고양시에서 영업하다가 몇달 전 이곳으로 옮겨왔대요. 정식 방문판매업소로 등록하고 법에 따라 판매원 명부도 비치해뒀더군요. 허위·과장 광고 등 불법행위를 하는 현장을 적발하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법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충남 공주시 산성동의 한 건물 지하에도 다양한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방문판매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에 수시로 여성 노인들이 출입해 물건을 구입해간다고 한다. 공주경찰서 관계자에게 이 판매업장에 대해 물으니 “주변 상인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의 신고가 없어 심증이 가면서도 본격적인 수사는 벌이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본지와 시민단체가 파악한 전국의 떴다방은 도시지역까지 포함해 1000여곳에 이른다. 음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판매품목은 보정속옷·건강기능식품·주방용품 등으로 다양한데,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제품임에도 가격은 수십만·수백만원을 호가한다. 떴다방에서 상품 꾸러미를 들고 나오는 이들에게 왜 이곳에 오는지를 묻자 한 회원은 “아침에 체조도 하고, 가끔 TV에서 보던 유명가수가 나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새 친구도 사귈 수 있으니 이만한 놀이터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떴다방 직원들의 호의는 ‘물건을 사지 않는 이’에게는 계속되지 않는다. 상품을 사지 않고 사은품만 계속 받아가면 출입금지를 당할 수도 있는 것. 물건을 사들고 행사장을 나서던 또 다른 회원은 “계속 오고 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살 때도 있다”면서 “두달간 구입한 물건이 200만원어치 정도”라고 고백했다. 지방자치단체·경찰 등 관계기관의 꾸준한 단속에도 떴다방은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슬기 충북 음성군청 경제과 주무관은 “농한기 들어 농촌, 특히 군단위 지역에 떴다방이 많이 생겨났다”면서 “지속적으로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혹시라도 피해를 보는 어르신이 나타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첨부사진 설명> 서울의 한 ‘떴다방’에서 나온 중년 여성들이 자신들이 구입한 상품과 무료로 받은 선물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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