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일 만에 경기 김포시 대곶면의 한 돼지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재발하자 방역당국이 28일 농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형으로, 돼지들에 백신 접종이 전혀 안된 상황이라 우려가 크다. 김포=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국내 돼지 ‘A형’ 최초 발생
4월2일까지 돼지 이동 제한 ‘O+A형 백신’ 긴급 접종
국내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특히 A형 백신 접종을 안한 돼지 사육농가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 김포의 한 돼지 사육농가를 정밀검사한 결과 A형 구제역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선 지금까지 O형만 발생했었다. 현재 소에 대해선 O형과 A형을 방어할 수 있는 백신을 사용하고 있지만, 돼지에는 3년 전부터 O형 백신만 써왔다. 다시 말해 국내 돼지는 A형에 무방비 상태란 뜻이다.
방역당국은 A형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또 발생농장(917마리)과 인근 3㎞ 내에 있는 농장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발생지역인 경기와 대규모 사육단지가 위치한 충남지역의 전체 돼지 440만마리에 대해 O+A형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4월2일까지 전국에서 농장간 돼지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단위 방역도 강화키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역당국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방역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