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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니 웃음이 넘치네 글의 상세내용
제목 만족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니 웃음이 넘치네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8-04-03 조회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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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충남 홍성에서 시골살이 재미에 푹 빠진 큰아들 김기훈씨(왼쪽), 어머니 최정희씨(가운데), 작은아들 시훈씨(오른쪽)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끽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귀촌으로 행복 찾은 최씨네 가족




도시에서 하기 어려웠던 텃밭 일구며 커피의 달콤함·삶의 여유로움


누려




가족과 일상 함께하며 관계도 돈독해져




“행복하자” 강박 느끼기보다 감사하는 게 중요

 




‘로또 1등 당첨.’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지 않는가. 로또처럼 큰 행운


이 만들어낸 행복. 하지만 허황된 꿈에 가까운 상상을 진정한 행복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행복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하다. 그렇다고 행복이 딱


히 멀리 있거나 대단한 것도 아니다. 당신은 로또를 바라지 않아도 충


분히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여기 이 세 모자(母子)처럼 말이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한 시골마을. 이곳에는 귀촌한지 올해로 평균 9


년 차인 세사람이 살고 있다. 어머니 최정희씨(가명·60)는 8년째, 큰아


들 김기훈씨(35)는 9년째, 작은아들 시훈씨(33)는 10년째 시골살이를


만끽하고 있다. 최씨와 두 아들은 모두 귀촌에 대한 꿈을 꾸던 터라 연


이어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이들의 귀촌 자체는 소소한 행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무모하리만큼 큰


도전이자 변화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자그마한 행복을 일상 속에 가득 녹여내고 있다.



“한달에 한번 정도 읍내로 나가 달콤한 캐러멜마키아토 한잔 마시면 서


울에서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을 느껴요. 도시에서 집 밖으로 나서면 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커피가 여기선 따뜻한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됐어


요.”



50년 넘게 서울 토박이로 살아왔던 최씨는 홍성에서 시골살이의 즐거


움과 여유에 푹 빠졌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심에서 한발짝 떨어지자


그녀 발아래에 작은 행복이 깔리기 시작한 것. 커피 한잔이 선사하는


달콤함을 귀하게 여기고 즐길 줄 알게 된 것도 시골살이 덕분이다.



그녀는 매일 아침잠에서 깨면 몸을 바로 하고 명상을 즐긴다. 짧으면


20분, 길면 한시간가량 이어지는 명상 속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것


도 일상의 행복이다. 그러고는 마당으로 나가 텃밭을 둘러보고 산책도


즐긴다.

 







텃밭에 옮겨 심을 각종 채소 모종들을 살피는 최정희씨.

최씨는 이런 일 또한 행복이라 이야기한다.





텃밭에는 완두콩·옥수수·방울토마토 등 각종 채소를 키운다. 때 되면


직접 키운 채소들을 수확하는 것도 전에 없던 기쁨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기쁨은 갓 쪄낸 완두콩을 네살배기 손자가 오물거리며 먹는 모습


을 보는 것이다.



최씨는 행복의 의미를 만족에서 찾는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기가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남들


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만족감이 떨어지고 불행이 시작되죠. 적게 버는


대신 일상의 여유를 누리는 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랍니다.”



모전자전(母傳子傳)인지 이런 삶의 태도는 두 아들도 비슷하다. 두 아


들은 모두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자식들이 결혼하면 품 안의 자식일


때보다 멀어질 법도 하지만 이들 형제는 결혼 전보다 모자관계가 더 돈


독해졌다고 말한다. 서울살이 때는 연례행사처럼 만나던 모자 상봉이


차로 10분이면 왕래가 가능한 시골살이 속에서 거의 일상이 됐기 때문.



“예전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엔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었죠. 그


런데 지금은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제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



동생 시훈씨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기쁘다. 시골살이에


서 가족이라는 존재의 의미와 그들이 주는 행복을 느끼게 됐단다. 풀벌


레 소리 듣기가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배웠다.



형 기훈씨는 혼자 느긋이 마을길을 산책하는 게 질리지 않는 즐거움이


다.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에선 윗집·아랫집 모두 모르는 사람이고 말


그대로 ‘남’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이웃사촌이


다. 그들과 만나서 인사하고 웃고 떠드는, 서울에서 전혀 겪어보지 못


한 산책이 기훈씨가 손꼽는 확실한 행복이다.



“행복해지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오히려 불행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이 스스로를 옥죈다고 할까요. 소소한 일에도 감


사할 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소소한 만족을 누릴 줄 아는 세 사람의 삶에는 특


별함보다는 평안함과 여유가 묻어난다.



대단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행복감. 이런 게 바로 소확행이 아니겠는가.



홍성=김동욱, 사진=김덕영 기자 jk815@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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