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농민신문

정겨운 시골집…도시민 안식처로 인기 귀촌인 많은 제주서 활성화 농촌관광산업 활기 북돋워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한 한옥. 장독대가 늘어선 마당은 전형적인 시골집의 소박한 모습이다. 하지만 여느 시골집과 한가지 다른 것이 있다. 보일러 사용법 등 일반 가정집에선 보기 어려운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다는 점이다.
사실 평범해 보이는 이곳은 여행자 숙소인 ‘게스트하우스’다. 지어진 지 80년도 더 된 농가주택이 게스트하우스 ‘감꽃홍시’로 변신한 것은 2011년 조회은씨(39)가 서울생활을 접고 남원으로 귀촌하면서다.
“게스트하우스로 적당한 곳을 찾다가 이 집을 샀어요. 당시엔 집 안에 화장실이 없었고, 마당 한쪽엔 허름한 외양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죠. 현대식 화장실을 만들고 빈 외양간을 창고로 고치는 등 2개월 동안 집을 개조했습니다.”
이곳에 묵는 이들 대부분은 조용한 시골에서 며칠 지내려고 방문하는 여행객이다. 샤워실이 밖에 있다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등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시골 외할머니댁같이 정겨운 곳에서 마음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감꽃홍시처럼 농가주택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는 사례는 전국 각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귀촌인이 많은 제주에서 두드러진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제주에 터를 잡은 이주민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후 다른 농촌지역에서도 빈집 등 농가주택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가족끼리 조용한 곳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형태로 여행 트렌드가 변한 것도 농촌의 게스트하우스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가주택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는 농촌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도시민에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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