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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마늘 종구 ‘물밀 듯’… “시장교란 막아야” 한목소리 글의 상세내용
제목 중국산 마늘 종구 ‘물밀 듯’… “시장교란 막아야” 한목소리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8-07-26 조회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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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경남 창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수입 마늘을 종구로 사용하지 말자’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마늘 산지 ‘수입산 종구 사용 자제’ 의식 고조


올 중국산 수입 1만t 넘을 듯 국내산 물량 고스란히 출하돼 시세 하락 영향 불가피 전망


경남 창녕 등서 근절 캠페인 “수급안정사업 배제를” 주장도 취급상, 중도매인서 제외 고려


국산 주아 튼튼하고 조직 치밀 농가 보급 늘리기 위해 온힘

 




“국내 생산이 넘치고 있는 판에 중국산 마늘을 사서 종구로 쓰는 게 말이 됩니까.”



최근 중국산 마늘 종구 사용이 증가하는 움직임과 관련, 수입 마늘을 종구로 쓰지 말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산물 수입은 반대하면서 한쪽으론 외국산을 쓰겠다는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생산자단체와 농민단체 사이에선 국내 수급불안을 초래하는 중국산 종구 사용농가를 수급안정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산 마늘 종구 사용 자제해야=‘나 하나쯤은 어때라며 구입한 수입 마늘 종구가 우리 마늘산업을 붕괴시킵니다.’



19일 경남 창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경매장 주변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다. 마침 출하자 대기실에서 땀을 식히던 농민들은 플래카드를 쳐다보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한 농민은 “대놓고 중국산 종구를 사용한다는 농가는 없지만, 병에 강한 데다 수확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중국산을 쓰면 종구로 사용해야 할 국산 마늘이 시장에 흘러나와 전체적인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농민은 “국산 종구를 생산해 사용하는 일이 힘들고 귀찮아 중국산을 찾는 것”이라며 “올해 파종할 중국산 종구가 이미 산지에 풀리고 있는데, 올해는 제법 많은 양이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노태직 농협 마늘전국연합농업인협의회 운영위원은 “중국산 종구가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농가들이 갖고 있던 종구용 마늘의 판로가 없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농가 스스로 중국산 종구를 사용하지 않아야 국내 마늘산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종구용 마늘 수요, 연간 6만t 안팎=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마늘 재배면적은 2만8351㏊인데, 난지형이 2만2972㏊(81%), 한지형은 5379㏊(19%)로 조사됐다.



990㎡(300평)를 심는 데 필요한 마늘 종구는 200~220㎏으로, 1㏊에 2~2.2t이 필요하다. 이를 전체 재배면적에 적용하면 국내에서 소요되는 종구는 연간 5만6702~6만2372t이다.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국산 종구용 마늘이 1만t 이상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가 보급가격은 1㎏당 3300~3500원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종구는 미리 주문받아 들여오는데 국산과의 가격 차가 1000원 미만이면 농민들의 중국산 선호도가 높다”며 “올해는 값 차이가 500원 정도밖에 안 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중국산이 국산 종구를 대체할 경우 1만t 이상의 국내산 마늘이 고스란히 시장에 나와 마늘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경재 창녕농협 APC 장장은 “종구용으로 들어온 것뿐 아니라 식용마늘까지 종구용으로 쓰이면 그 양은 무시 못할 것”이라며 “농가들이 적은 비용으로 국산 종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종구 강력 대처해야=이같은 산지 분위기 속에 생산자단체와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중국산 마늘 종구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산 종구를 사용하는 마늘 재배농가는 정부와 농협 등이 추진하는 수급안정사업에서 배제하자는 격앙된 주장마저 나온다.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회장 성이경·경남 창녕농협 조합장)는 18일 창녕농협 APC에서 <대서>마늘 주산지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산 종구 사용방지 긴급협의회’를 가졌다.



성이경 회장은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중국산 마늘 수입을 줄여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판에 농민들이 종자용 중국산 마늘을 수입해 재배하고 국내산으로 유통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장들은 특히 “수급안정사업의 목적은 국산 마늘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중국산 마늘 종구 사용은 국산 마늘 수급안정 등에 역행하는 만큼 2019년산부터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조합장들은 중국산 마늘을 취급하는 상인은 산지공판장 중도매인에서 배제하고, 식용 마늘로 들여와 종구용으로 판매하는 업자를 고발할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마늘·양파 생산자단체와 농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11일 출범식을 가진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는 “식용으로 훈증 처리된 마늘이 종자용으로 둔갑 판매돼 국내 마늘 종자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수입 농산물 검역을 더욱 강화하고 종자용 불법유통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아재배 등 국산 종구 보급 늘려야=경남 창녕군(군수 한정우)은 마늘 종구 갱신사업으로 주아(마늘종)재배 전문농가를 육성해 종구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농가가 6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난 덕에 올해 대략 20t가량의 종구 보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20㎏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한농가당 1~2망을 공급했지만 올해는 최대 5망까지 늘릴 예정이다.



주아는 구조가 마늘쪽과 같지만 공중에서 자라기 때문에 각종 병해충 밀도가 마늘쪽에 비해 월등히 낮고 조직이 치밀해 씨마늘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수확량도 10~30% 많은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농가 신청량은 점점 늘고 있다. 주아재배 종구는 20㎏ 한망에 14만원선인데, 지방자치단체에서 50%를 지원해줘 농가는 일반 마늘과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윤종환 창녕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농가 스스로 종구를 생산해 사용하도록 주아를 보급하고 있지만, 주아를 심어 씨마늘로 사용하기까지 2~3년이 걸리다보니 힘이 들어 농가들이 꺼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아재배 종구 신청량이 해마다 늘어 전문농가를 확대하려고 하지만 예산과 농가참여 저조 등으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홍 창녕군마늘연구회원은 “농가들이 국산 종구를 마음 놓고 쓸 수 있도록 주아생산 전문단지를 늘려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농가도 종구를 자가갱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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