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수험생 자녀를 둔 엄마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도시락 싸기다. 수능시험날 도시락을 싸가야 하는데, 학교급식이 일반화되면서 평소에 도시락 쌀 일이 없는 엄마들은 당황스럽다. 반찬은 뭘로 해야 하나. 밥은 그냥 쌀밥이면 될까. 국도 있어야 하나.
전문가들은 특별한 음식보다는 자녀가 평소에 잘 먹는 음식으로 도시락을 싸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 때문에 긴장한 자녀들에게 낯선 음식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 소화가 잘되고 자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메뉴를 구성하라는 뜻이다. 소화가 어려운 튀김류와 매운 음식은 피하고 잠이 오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바나나와 상추 등은 빼는 것이 좋다.
메인 메뉴는 두뇌회전을 돕고 원기회복에 도움되는 단백질 식품이 좋다. 쇠고기·닭고기·오징어·두부 등이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이다. 다만 육류의 경우 기름기가 많으면 소화가 쉽지 않은 만큼 살코기 부위를 쓰는 것이 요령이다. 채소 반찬도 필요하지만 섬유질이 너무 많은 채소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화장실에 자주 가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두뇌 활동을 돕는 성분이 들어 있는 시금치나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브로콜리 등이 무난하다. 단백질과 무기질이 모두 풍부한 버섯류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밥은 평소 집에서 먹는 것으로 준비하되 소화력이 떨어진다면 현미나 잡곡류를 섞는 것은 피한다. 된장국 등 따뜻한 국을 함께 싸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죽 쑨다’는 표현 때문에 죽 도시락을 피하는 경향도 있지만 소화·흡수가 잘된다는 점에서는 죽도 좋은 선택이다.
과일 디저트를 곁들이고 시험 중간중간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초콜릿과 따뜻한 차도 함께 싸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