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농산물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농가에서도 생산 농산물의 위생·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인증하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제도를 통해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4회 GA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전남 영암의 비오팜무화과와 동상을 받은 제주 용흥리새마을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남 영암 비오팜무화과의 농장내부가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위생관리에 힘 쏟았더니 매출 ‘승승장구’
비오팜무화과
수확 땐 손 세척·장갑 착용 사용도구 반드시 당일 세척 신뢰 높아져 단골 고객 증가
김정원 비오팜무화과 대표는 2012년 영암으로 귀농해 2014년부터 무화과농사를 시작했다.
현재 5000㎡(1512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승정도후인>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다.
그가 GAP를 알게 된 건 귀농 3년 차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2014년 당시 영암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GAP 제도를 처음 접했다. 재배·수확·포장 등 모든 과정에서 위생·안전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GAP를 인증받으면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기본교육을 이수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15년 8월 GAP 인증을 획득했다.
비오팜무화과는 농장 안팎의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등으로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무화과를 수확할 땐 수확 전 손을 씻고 반드시 장갑을 착용한다. 포장할 때도 손을 씻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다. 사용한 장갑과 도구는 당일 세탁이 원칙이며, 작업장 청소와 쓰레기 분리배출 역시 매일 포장작업이 끝난 뒤 실시하고 있다.
2018년 현재 비오팜무화과의 매출은 1억2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GAP 인증을 받은 2015년 당시 7549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9%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빠른 성장의 비결로 GAP 인증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GAP 인증을 받은 뒤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고 단골 고객이 증가했다”며 “현재 생산량의 60% 정도를 고정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는데, 공판장 등에 출하하는 다른 농가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용흥리새마을회 회원이 작목반 2곳에서 생산한 감귤을 선별하고 있다.
주민들 한뜻으로 안전 농산물 생산 주력
용흥리새마을회
농약보관함 별도 설치 감귤선과장 청결 유지 마을환경 정화활동도
제주시 애월읍 용흥리는 154가구 350여명의 주민이 사는 대표적인 감귤 주산단지다. 전체 면적(164㏊)의 약 80%에서 감귤을 재배한다. 마을 작목반 2개로 구성된 용흥리새마을회는 마을 전체 농가(104가구)가 활동하는 조직이다. 대부분 감귤을 생산하고 양배추·브로콜리·비트 등 기타 작물도 일부 재배하고 있다.
이들이 GAP 인증을 받은 건 2016년 5월이다.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고 농산물 위생검역 또한 강화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전체 마을단위로 GAP 인증을 추진했다.
용흥리새마을회는 매월 정기적으로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영농 환경 정비활동을 펼친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선 농장은 물론 농로 등 마을 일대의 청결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농약보관함을 별도로 설치해 안전한 농약 사용을 실천하고 있다. 또 감귤선과장 내 바닥을 도색하는 등 정리작업을 추진하고, 방충망을 설치하는 등 깨끗한 생산·유통 환경을 마련했다.
강석종 용흥리새마을회장(용흥리 이장)은 “예전에는 농가들이 GAP 인증을 받더라도 농산물 가격에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해 GAP 인증을 받을 필요성을 못 느꼈다”며 “그러나 GAP 인증을 받은 뒤 감귤가격이 다른 곳보다 15% 정도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GAP 선도마을로 지정된 용흥리엔 우수사례 견학을 위한 방문단이 늘고 있다. 강 회장은 “2019년부터는 GAP 인증 감귤 체험농장을 육성해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직접 생산에 참여해보고 수확의 기쁨도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