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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폐업 모텔의 ‘착한 변신’ 지역민과 예술가 위한 ‘문화 거점’ 되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농촌 폐업 모텔의 ‘착한 변신’ 지역민과 예술가 위한 ‘문화 거점’ 되다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9-02-25 조회 333
첨부  

출처:농민신문





소소미술관 전경. 사진제공=소소미술관




촌樂,거듭나다 (21)전남 화순 ‘소소미술관’


흉물스러운 폐모텔 사들여 전시실·카페·작업실로 꾸며


‘농촌 미술관’으로 자리매김


아이들에겐 ‘진로탐색의 장’ 어른들에겐 ‘문화센터’ 돼줘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파”

 




손님의 발길이 끊겨 문을 닫아야만 했던 농촌의 한 모텔은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후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자 어른과 아이로 구성된 새로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개관한 전남 화순군 도곡면의 ‘소소미술관’ 얘기다.



소소미술관에 들어서면 앞마당의 거대한 철제 공룡 조형물과 귀여운 원시인 가족 조각상이 손님을 맞는다. 공룡 화석으로 유명한 화순의 지역적 특징을 담은 것이다. 김봉석 관장(59)이 건물을 인수했을 땐 황무지였던 자리다. 김 관장은 현재 조선대학교 디자인공학과 조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김봉석 관장. 사진제공=소소미술관



처음부터 미술관을 염두에 두고 건물을 산 건 아니다. 그는 매입 당시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 광주광역시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었다. 아내가 미술 작가이다보니 전남지역 예술가 지인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그 영향으로 그림을 수집하는 취미도 갖게 됐다. 부부가 경매에 나온 모텔 건물을 우연히 사들인 후 용도를 고민하자 예술인들이 미술관을 적극 추천했고 현실이 됐다.



1층은 전시실과 카페로 꾸몄다. 벽을 트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 덕분에 이곳이 전에 모텔이었단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복도에 방 여러개가 있어 비로소 모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곳엔 입주 작가들이 임대료 걱정 없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작업실, 미술 수업이 열리는 교실 등이 알차게 들어섰다. 돈이 없는 예술인들이 안타까워 미술관 건물의 빈 공간을 내어준 것. 현재 작가 4명이 소소미술관에 작업실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작가들은 ‘재능’으로 월세를 낸다. ‘이왕 여기 있는 김에 문화생활을 할 기회가 부족한 동네 주민들에게 예술을 전파하면 어떨까?’란 김 관장의 생각에 작가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각종 미술관 문화프로그램의 선생님으로 아낌없이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소소미술관은 아이들에겐 진로탐색의 장이, 어른들에겐 문화센터가 됐다. 인근 초·중학교와 연계해 ‘화가와 떠나는 진로탐험대’를 운영하고, 여름엔 ‘소소한 예술장터’를 열어 주민들이 수업 때 만든 공예품을 전시한다. 현장에서 캐리커처 그리기 등 간단한 그림을 가르치기도 한다. 현직 작가의 지도로 예쁜 작품을 만드니 평소 미술에 관심 없던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전시실에서 음악회를 열어 마을 어르신들이 예술과 친해질 수 있는 장을 꾸미기도 한다.




‘엘이디(LED) 등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수업을 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제공=소소미술관





소소미술관은 ‘농촌 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도 확고히 한다. 심오하고 추상적인 현대미술보단 농촌마을의 어르신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산수화·사진·도자기 작품을 주로 전시해 도시 미술관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관장은 소소미술관이 미술을 넘어 음악·문학 등 모든 예술분야를 아우르는 문화 거점공간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이 대도시까지 나가지 않고 동네에서 다양한 예술분야를 접하며 새로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 온동네 주민이 함께 즐기는 예술 콘텐츠가 있는 곳. 재정적으로 힘든 작가들을 뒷바라지함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곳. 김 관장은 소소미술관이 그런 곳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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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