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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멘토링] 자연 그대로의 농법 도전…“7~8년간 길잡이가 선배 몫” 글의 상세내용
제목 [귀농·귀촌 멘토링] 자연 그대로의 농법 도전…“7~8년간 길잡이가 선배 몫”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9-04-10 조회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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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멘티 이준마로씨(왼쪽)와 멘토 금창영씨가 하우스에서 가지 등의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자연재배농가에서는 직접 씨앗을 받아 모종을 생산한다.




[귀농·귀촌 멘토링 현장을 가다] 충남 홍성 자연재배농장


2016년 귀농 이준마로씨, 이듬해 투자비 적은 ‘자연재배법’ 첫발


수요 많아 판매에 어려움 없지만 땅심 유지·제초 작업 등에 애로


선도농가 금창영씨 “멘토 역할 땅심 자리 잡는 7~8년 긴 시간 버틸 수 있는 선례 돼주는 것”


녹비작물 심기 등 노하우 전수 땅심 북돋을 각종 해법도 제시

 




“내년이나 내후년쯤이면 그 밭에선 더이상 마늘·양파를 수확하기 힘들 거야. 그때는 거기다가 다른 걸 심어야 해.”



진지하게 조언하는 멘토 금창영씨(49)를 바라보며 멘티 이준마로씨(42)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충남 홍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자연재배협동조합’의 일원이다.



자연재배협동조합은 인위적인 형태의 농업을 지양하는 농민들이 2015년 결성한 단체.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땅에 퇴비도 주지 않고 경운도 하지 않는다. 논밭에 생겨난 잡초는 뽑아내는 대신 낫으로 베어낸다. 그야말로 다른 어떤 것의 힘도 빌리지 않고 ‘자연의 힘’으로만 작물을 재배한다. 자연재배는 유기농보다도 더욱 자연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지만 문제는 수확량이다. 퇴비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땅이라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소득기반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올해가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한 지 3년째 되는 해예요. 첫해에는 그전까지 투입됐던 거름 때문에 어느 정도 수확이 나왔고, 지난해에는 뚝 떨어졌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땅심이 회복되는 것을 차분히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이씨는 지난 2016년 홍성으로 귀농했다. 대학 졸업 후 논술학원 강사, 사업, IT(정보통신) 관련 회사 등 다양한 직업과 직종을 거쳤지만 맞는 일을 찾지 못했다.



“처음에는 귀농생활에 대한 막연한 희망만 품고 덤벼들었어요. 마침 누님이 자연재배협동조합에서 ‘농산물꾸러미’를 정기적으로 받는 소비자조합원이어서 이들과 함께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셨죠. 자연재배법은 커다란 농지도 필요 없고, 자재비나 기계구입비가 들어가지 않아 투자비가 적다는 점이 매력이었어요.”



귀농 첫해에는 지역 귀농귀촌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귀농인의 집’에서 지내며 현장 교육·실습을 받았다. 멘토인 금씨와 친분이 생긴 것도 그때다. 금씨를 비롯한 선도농가로부터 영농기술과 시골살이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는 시간이었다.



2017년부터는 농지를 구해 자연재배협동조합에 생산자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작물은 쌀·가지·양파·마늘·감자 등 다양하다. 자연재배를 하면 관행농법에 비해 풀베기 등에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돼 넓은 면적을 관리하기 어렵다. 또 수확시기가 겹치는 작물을 여러가지 재배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대신 작업시기를 분산해 여러 작목을 키우고, 이를 조합원들이 농산물꾸러미의 형태로 판매할 수 있다.



“사실 자연재배 농산물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수확하기만 하면 판매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거든요. 유기농 농산물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기도 하고요. 다만 땅과 씨앗이 더이상 거름을 주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 적응하기까지는 7~8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 기간을 잘 버티는 것이 관건입니다.”



금씨는 이 ‘버티는 기간’ 동안 멘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좋은 선례가 돼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땅심이 떨어졌다가 다시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단계를 거치는 동안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이미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배를 보면 불안감을 조금 덜 것 아닙니까.”



아울러 앞서간 자신들의 실패를 통해 멘티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것 역시 멘토들이 할 일이다.



“녹비작물을 더 많이 심고 콩과 작물을 돌려짓기해 질소 고정효과를 높이라는 조언도 합니다. 그저 땅이 회복되길 기다리기가 얼마나 고된 시간인지를 알기에 더 좋은 방법을 함께 찾아가려고 하는 것이죠. 그게 선배들이 귀농 후배들에게 해줘야 하는 역할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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