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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최악 대란 조짐…마늘, 2500원 안될 땐 포기 속출” 글의 상세내용
제목 “양파, 최악 대란 조짐…마늘, 2500원 안될 땐 포기 속출”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9-05-17 조회 215
첨부  

출처-농민신문






수확 앞둔 양파·마늘 주산지를 가다


 


양파·마늘은 국민 양념채소다. 양파 전체 물량의 85%가량을 차지하는 중만생종이 다음달 초·중순 전남·경남 등지에서 수확을 앞두고 있다. 마늘도 이달 중순 <남도종> 재배지역인 제주·전남을 시작으로 <대서종> 주산지 경남·경북·충남 등지에서 수확에 들어간다. 두 품목의 대표 주산지인 전남 무안과 경남 창녕을 각각 찾아 작황과 거래동향 등 산지 표정을 살폈다.


 




13일 전남 무안의 한 양파밭에서 노은준 한국양파산업연합회장(무안농협 조합장·오른쪽부터), 김민철 남해화학 설계사, 양파 재배농민 박진복씨, 김경무 무안농협 경제상무가 수확을 앞둔 양파의 생육상태를 살피고 있다.



“2014년 159만t 뛰어넘는 최악 대란 조짐”


양파 주산지 ‘전남 무안’


병해충 없고 기후도 양호 3.3㎡당 30㎏까지 수확 전망


전국 생산량 200만t 예측도 인건비 상승 겹쳐 이중고 “정부, 폐기물량 대폭 확대를”

 




“2014년 양파 대란 아시지라? 평년 120만~130만t 나왔던 것이 159만t 생산됐잖소. 올해는 200만t에 육박할 거란 말이 파다하당께요.”



13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양학리의 한 양파밭을 살펴보던 노은준 무안농협 조합장(한국양파산업연합회장)이 땅 위로 3분의 1쯤 얼굴을 내민 채 단단히 박혀 있는 알 굵은 양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구 크기는 장잎수와 비례하는데, 보통 8~9장 달리는 장잎이 올해는 13장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수확을 20~30일 남겨둔 지금, 무안 일대에선 만난 이들마다 작황 호조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김민철 남해화학 설계사는 “지난해 이맘땐 노균병과 잎마름병으로 잔뿌리가 거의 없고 장잎이 하얗게 변한 밭이 많았지만, 올해는 대체로 잎도 푸르고 잔뿌리도 성하다”고 말했다.



김경무 무안농협 경제상무는 “보통 3.3㎡(1평)당 20㎏들이 한망이 생산되는데 올해는 적절한 강우에다 바람까지 때맞춰 불어 25~30㎏은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1980년 양파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였던 2014년 생산량(158만9957t)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민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밭떼기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한 데다 수확 인건비마저 들썩여서다. 1만9800여㎡(6000평) 규모로 양파농사를 짓는 박진복씨(56)는 “농협과 3.3㎡당 9000원에 계약재배한 농가들은 좀 낫지만, 전체 농가의 80~90%는 비계약농가이다보니 벌써부터 값과 판로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부 하루 일당이 지난해보다 1만원 높은 9만원(점심은 인부가 해결하는 조건)을 호가한다”고 했다.



산지농협들도 비상이 걸렸다. 박한수 무안농협 현경지점장은 “면적 기준으로 재배계약을 체결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풍작에 농협 내 4개 지점별로 양파밭을 긴급히 순회하며 저장창고 남은 자리를 저울질 중”이라고 했다.



노 조합장은 “정부가 4월24일 내놨던 6000t사전 시장격리(산지폐기)는 통계청 발표(재배면적 평년 대비 3% 증가)에 의존한 안이한 대책”이라면서 “폐기물량을 5만t이상으로 대폭 늘려 시장에 가격안정 신호를 주고, 격리시점도 수확 이전으로 하루빨리 앞당겨 수확·절단·포장·저장에 들어가는 작업비를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경남 창녕의 한 마늘밭에서 농민 서이태씨(사진 왼쪽부터), 이경재 창녕농협 산지유통센터장, 농민 박영길씨가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5월말부터 마늘 수확에 들어가는 이 지역 농가들은 값 하락 우려 탓에 표정이 어두웠다.



“1㎏ 2500원 안될 땐 농사 포기 속출”


마늘 주산지 ‘경남 창녕’


단수, 기존 예상치 초과 전망 올 과잉생산량 약 5만t 추정 전업농 외 재배확대 여파도


값 약세 확실…밭떼기거래 ‘뚝’ 본격 거래 앞서 대책 수립 촉구

 




“마늘값이 낮을까 봐 다들 걱정입니다. 농사꾼이 풍년이면 기뻐해야 하는데….”



경남 창녕에서 50년 넘게 마늘밭을 일궈왔다는 박영길씨(72·대지면 왕산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재배농가들 역시 표정이 어두운 건 매한가지였다. 올해 마늘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마늘 생산량을 평년보다 18.7~21.6% 증가한 36만1900~37만700t으로 내다봤다. 재배면적이 예년보다 17% 넓어진 2만7689㏊로 조사된 데다 단수도 1.7~4.2% 늘어난 10a(300평)당 1307~133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경재 창녕농협 산지유통센터장은 “지역 내 작황을 살펴보니 농경연 전망치보다 단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겨울 따뜻한 날씨로 생육속도도 빨라 수확시기도 예년에 견줘 앞당겨질 듯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비를 감안하면 난지형인 <대서종> 기준 상품 1㎏당 경락값이 최소 2500원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녕에서는 보통 6월 초순부터 마늘 수확이 이뤄진다. 올해는 5월30일 전후로 농가마다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작황이 좋다는 뜻이다. 또 이맘때면 포전거래(밭떼기거래)도 일부 성사되곤 했지만, 올해는 영 뜸한 형편이다. 마늘값 약세가 뻔해 산지유통인들이 움직이지 않아서다.



마늘 재배농민 서이태씨는 “3.3㎡(1평)당 못해도 1만2000원은 나와야 하는데 올해는 눈치만 보고 있다”며 “7월부터 시작할 공판장 경매에서 1㎏당 경락값이 2500원 아래로 무너져버리면 아예 마늘농사를 접는 농가도 많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최근 몇년 사이 전업농이 아닌 사람들까지 무턱대고 마늘을 심어온 것도 재배면적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산지에서는 하루빨리 수급안정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9년산 마늘의 과잉생산량이 5만t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지기 전에 정부가 움직여달라는 것이다.



이경재 센터장은 “이미 수확 직전이기 때문에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일단 생산비보다는 값이 더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농가들에게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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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