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주 ‘이랑’ 대표가 천장개폐시스템의 장점을 알리고자 경기 김포에 설치한 비닐하우스 앞에서 하우스열림이(오른쪽)와 롤러가이드를 보여주며 밝게 웃고 있다.
[화제] 비닐하우스 천장개폐시스템 개발한 김진주 농업회사법인 이랑 대표<강원 평창>
바깥 온도로 기온 낮춰 작물 품질 개선 효과 커
장마철 선충 방제에 유리 폭설에도 파손 걱정 없어
2017년 국내 특허 취득 미국·일본 등서도 출원 중
한 농민이 비닐하우스의 천장 부분을 손쉽게 여닫는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다. 덕분에 많은 농가가 한여름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주인공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감자 재배와 시래기 가공을 하면서 소형 농기계를 제작·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 ‘이랑’의 김진주 대표다.
경기 김포에서 천장개폐시스템을 설치한 비닐하우스를 시범운영 중인 그는 “시래기를 가공하면서 비닐하우스 천장을 열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7년 국내 특허 취득에 이어 현재 미국·일본·중국에서도 특허출원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 부품은 ‘하우스열림이’와 ‘롤러가이드’다. 먼저 하우스열림이는 천장의 비닐하우스를 여닫을 때 틈이 생기지 않도록 든든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하우스열림이를 활용하면 비닐하우스를 안전하게 연 뒤 견고하게 잡아줘 바람에 날릴 걱정 없고, 닫았을 때는 틈이 없도록 해 가온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롤러가이드는 비닐하우스 개폐 때 접촉에 의해 비닐이 찢기는 것을 막아준다.
천장개폐시스템을 설치해 완전 개방한 비닐하우스.
하우스열림이는 2m 간격으로 설치하고 롤러가이드는 3m 간격으로 배치하는 등 폭 6m, 길이 100m의 비닐하우스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35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장점이 많단다. 김 대표는 “비용은 들지만 비닐 교체주기를 연장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타산은 충분히 맞는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 시스템을 이용해 비닐하우스 천장을 열어두면 한여름에도 바깥 온도 수준으로 기온을 낮출 수 있어 작물을 정상 재배할 수 있다. 또 장마철이나 한겨울에 비닐하우스를 완전 개방하면 토양 속에 서식하는 선충 방제에도 도움이 된다. 폭설이 예상될 때 천장을 여닫아 비닐하우스 파손을 막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김 대표는 “이 시스템을 적용해 여름철에도 작물을 재배하면 수확량이 20% 이상 늘고 온도를 알맞게 유지해 품질도 크게 개선된다”며 “앞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한몫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