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농민신문
체리, 올해 미국산 반입량 줄고 ‘안전’ 인식 퍼져 인기 바나나, 하나로마트 130곳 취급…편의점용 1개들이도 출시 레몬, 제주농협 저온저장시설 활용 연중 출하체계 구축 검토 ‘국내산’ ‘1년에 딱 한번’ 등 강조…틈새시장 공략해야
최근 들어 수입 과일에 대응해 국산화가 활발한 외래과일들의 시중 유통이 부쩍 늘었다. 수입 과일이 구축한 시장에 안전성과 신선함을 무기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과일은 체리다. 국내에서 체리는 5월말~7월초 한시적으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구색 맞춤형 과일이다. 경북 경주를 비롯해 대구 동구, 경기 화성·평택 등을 주산지로 한다. 예전엔 해당 산지 인근 또는 농협하나로마트 등지에서 주로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엔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을 통해서도 활발히 거래된다. 이완희 이마트 체리담당 바이어는 “수입 체리에 견줘 알이 작고 신맛이 돌긴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돼 안전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오히려 중장년층까지 소비층을 넓히는 장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체리의 인기몰이는 올해산 미국 체리 반입량 감소와도 관련이 깊다. 박영호 농협경제지주 대외마케팅부 팀장은 “미국에서 워싱턴주 체리가 수확되기 이전인 이달 20일까지는 캘리포니아가 주산지인데, 5월 중 비가 계속 내리는 등 현지 기상악화로 작업이 원활하지 못해 국내 반입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그래선지 올해엔 유통업체마다 국산 체리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산 바나나·레몬도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한 판매가 조금씩 늘고 있다. 송주호 농협하나로유통 농산본부 과일팀 계장은 “국산 바나나 취급 하나로마트를 전국 130곳으로 늘렸고 상품 규격도 5개들이 팩제품, 10㎏들이 상자제품 외에 하나로미니 등 편의형 매장을 겨냥해 1개들이 봉지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말했다.
5월말로 출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국산 레몬은 연중 출하체계를 구축 중에 있다. 박진석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상무는 “레몬은 에이드 등 여름철 음료용으로 소비가 많은데 정작 여름엔 원물을 구할 수 없는 만큼 저온저장시설 등을 활용한 연중 출하체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몬은 현재 제주도 내 80여농가가 26만4400여㎡(약 8만평)에서 연간 80t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제가 없지는 않다. 문종찬 제주시농협 경제상무는 “레몬만 하더라도 외국산은 1㎏당 3000원선에 판매되는 실정인데 국내 농가들은 5000~6000원대를 받길 원하다보니 대량 수요처인 식자재업체를 통한 소비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양용준 상명대학교 식물식품공학과 교수는 “국산 체리는 품질경쟁력이 높진 않지만 ‘국내산’ 또는 ‘1년에 딱 한번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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