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농민신문
농식품부, 고령농엔 냉방용품 전달…농작업 대행 인력 제공 농가에 농작물 ‘고온해 위험 예측정보’ 주고 살수장치 지원
폭염으로 인한 농민과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기상정보 및 농민 대응요령을 신속히 전파한다. 더위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고령농에게는 수시로 냉방용품을 전달하고 농작업을 대신할 인력도 제공한다. 농가에는 폭염예방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지난여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농가에게 지난여름은 무척 혹독했다. 폭염일수는 31.4일로 평년(10.4일)의 3배를 웃돌았다. 이에 가축 9078마리와 2만2509㏊ 규모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올해도 날씨가 심상찮다. 이미 5월에 몇차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일수도 평년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예방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농작물피해를 막고자 주요 농작물의 생육단계별로 ‘고온해 위험 예측정보’를 제공한다. 날씨에 따른 위험 정도를 관심·주의·위험으로 구분해 9월20일까지 매주 목요일 알려준다. 농민 대응요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전파한다.
특히 고령농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무더위가 길어지면 고령농에게 생수·아이스팩 같은 냉방용품을 전달하고,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현장봉사 인력이 농작업현장을 대신 점검토록 한다. 또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농협중앙회와 힘을 합쳐 농업인행복콜센터 상담인력의 연장근무와 휴일특별근무 등을 추진한다.
원예분야 대응책도 내놨다. 농식품부는 시설원예농가와 과수농가에 미세살수장치 등 폭염예방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폭염에 취약한 고랭지 무·배추 주산지 3곳(강원 강릉 안반데기, 태백 귀네미·매봉산)에는 양수장 설치, 관정개발 등을 돕는다. 폭염피해로 김치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막고자 김치업체에 노지채소 수급안정자금 100억원을 저리로 지원해 폭염기 이전에 원료를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피해가 발생했을 때 농가에 보급할 배추 예비묘 100만주도 8월초까지 확보한다.
지난해 극심한 피해를 본 인삼농가에는 점적관수 등 시설지원 사업비를 조기 배정했다. 피해가 발생하면 인삼농협과 협력해 피해농가에 영양제를 지원한다.
축산농가에는 축산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축사 개보수, 냉방장치 설치 등을 지원한다. 피해 발생 때 축사 내 온도를 낮추는 냉방장치 긴급지원도 검토한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폐사가 질병 확산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수의사·방역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복구지원 기동반을 꾸리고 피해가축을 진료·처방토록 한다. 7~8월에는 주요 가축피해 우려지역에서 지원반을 가동한다.
농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가 경영불안을 해소하고자 올초 농작물재해보험을 개선했다. 가입 대상품목을 배추·무·호박 등 폭염에 취약한 노지채소로까지 확대했고, 그동안 특약으로 보장하던 사과·배·단감·떫은감 일소(햇볕데임)피해를 주계약으로 전환했다. 농작업 중 발생한 안전사고를 보장하는 농업인안전보험의 영세농 보험료 지원율도 기존 50%에서 70%로 높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는 과수·축사 현대화사업 등 정부의 지원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농작물재해보험에도 반드시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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