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동 표고버섯공선출하회장(오른쪽 두번째부터), 김호규 농협경제지주 충남 청양군연합사업단장, 오호근 청양농협 조합장과 복상규 유통팀장(왼쪽 두번째) 등이 표고버섯유통센터에서 선별한 고품질 버섯을 자랑하고 있다.
농가소득 향상 우수 농·축협을 가다 (6)충남 청양농협
표고버섯공선출하회 81농가 생산·판매 체계화, 판로확대 전보다 소득 30~40% 늘어
청양농협도 유통센터 신축 및 각종 예산 투입해 활성화 장려
부가가치 향상 위한 상품 출시 수출확대 등 판로개척에도 진력
구기자·고추·멜론은 충남 청양의 대표 농산물로 꼽힌다. 그런데 요즘은 표고버섯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할 만큼 성장한 그 중심에 청양농협(조합장 오호근)의 표고버섯공선출하회가 있다.
2010년 조직돼 겨우 명맥만 유지하던 공선회는 2015년부터 제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개인이 도매시장에 벌크 형태로 출하하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청양농협과 재배농가가 의기투합한 게 계기였다.
황인동 표고버섯공선출하회장(65)은 “2015년 40여명이던 회원이 현재 81명으로 늘었다”며 “공선회를 통해 대형유통업체나 홈쇼핑 등에 판매하니 농가소득이 도매시장 출하 때보다 30~40% 높아졌다”고 웃음 지었다.
청양농협 표고버섯공선출하회는 고품질 버섯 생산·판매가 체계화돼 있다.
우선 60농가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원목 재배를, 21농가는 4~10월 사이에 톱밥배지로 표고버섯을 연중 생산한다. 모든 회원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취득하고 품질관리에 매진한다. 회원별로 자비를 내서 1회 이상(회당 8만원) 재배 관련 전문가 컨설팅을 일대일로 받는다. 특히 생산량의 70% 이상을 의무적으로 공선회를 통해 출하해야 한다.
회장 등 집행부와 공선회 9개팀의 팀장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13명)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 회의를 열어 재배·선별과정의 개선점을 논의하고 준수사항도 점검한다.
황 회장은 “회원의 15% 정도가 귀농인”이라면서 “이들 대다수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우리 공선회의 활약상을 알고 찾아왔다”고 자랑했다.
청양농협은 공선회의 든든한 후원군이다. 2017년 9월 농협중앙회의 종합컨설팅을 받은 이후 표고버섯 생산기반 강화와 판로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 더욱 주력하고 있어서다.
청양농협은 2017년 선별장·소포장실·저온저장실을 갖춘 표고버섯유통센터를 신축해 대형 유통업체 납품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회원별로 순회수집해온 표고버섯을 8명의 선별사가 분류한다. 1년 내내 운영되는 표고버섯유통센터는 하루 2~3t을 특품(250ｇ), 상품(350ｇ), 소립품(60ｇ), 벌크용(10㎏)으로 소포장해 출하한다.
청양농협은 중앙회 무이자자금(30억원)과 자체 예산으로 지난해에만 공선회에 물류비(2000만원), 상품화 비용(5000만원), 운영 및 교육 지원(1200만원) 등의 명목으로 모두 8200만원을 보조했다. 올해는 청양군의 도움을 받아 고온피해 예방을 위한 시설보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등외품을 활용한 표고버섯 분말·슬라이스·깍두기 제조 등 가공사업도 본격화한다. 청양농협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들 제품을 청양특산물인 고춧가루 제품과 함께 담은 혼합상품으로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복상규 유통팀장은 “판매액이 12억5000만원(2015년), 17억3900만원(2016년), 38억9000만원(2017년)으로 급속히 증가하다 지난해 고온피해 탓에 29억5000만원으로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복 팀장은 그러면서도 “대형 유통업체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홈쇼핑 진출과 수출확대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5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