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농민신문

사람 행동에 민감해 사고 발생 흰색 등 밝은 색상 옷 착용하고 향수·화장품은 사용하지 말아야 이른 추석(9월13일)에 따라 벌초시기가 당겨지면서 벌 쏘임 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벌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인 8~9월에 벌 쏘임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최근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이 빨라 늦여름에 벌초를 가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모두 7만72명이다. 월별로 보면 8·9월에 각각 1만9286명(27.5%)·1만9270명(27.5%)으로 가장 많았고 7월 1만3627명(19.4%), 10월 5617명(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기간 전체 벌 쏘임 환자의 55%가 8~9월에 집중됐다.
벌 쏘임 사고가 8~9월에 집중되는 이유는 이때가 벌의 산란기이기 때문이다. 벌의 개체수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때라서 사고가 많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10일엔 충남 금산의 야산에서 벌초하던 일가족 3명이 벌에 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다음의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먼저 벌 또는 벌집이 있을 만한 곳에선 2~3분가량 주변을 잘 살펴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재빠르게 대피한다. 팔을 휘두르는 등의 큰 몸짓은 벌을 흥분시킬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9월까지는 벌의 활동이 왕성한 만큼 산에 들어갈 때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고령자는 벌에 쏘이면 매우 위험하므로, 반드시 모자와 긴옷을 착용하는 등 사고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가 제시하는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벌이 많이 있는 곳으로 갈 땐 흰색 등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은 검은색·갈색 등 어두운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강한 냄새를 뿜는 향수·화장품·헤어스프레이 등은 벌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주스·청량음료·과일처럼 단 음식도 벌을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가져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벌에 쏘였을 땐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는다. 그리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해당 부위를 차갑게 한 뒤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말벌에 쏘이면 피부에 독침이 남지 않지만 꿀벌에 쏘였을 땐 독침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남아 있는 독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쏘인 부위를 살살 긁어 밀어내 제거한다.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므로 레몬·식초 등 산성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대로 꿀벌의 독은 산성이라서 침을 제거하고 나서 비누 등 알칼리성 물질로 상처를 씻어주면 독을 중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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