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추풍령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생태수업을 겸한 텃밭교육을 끝마친 후 호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충북지역 첫 학교협동조합 ‘추풍령 쿱, 피스’
추풍령중 학생·교사 등 주체 학교·지역사회 위해 활동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중학교(교장 임근수) 내 100㎡(30여평) 규모의 텃밭. 허브식물인 박하가 심어진 이곳에선 요즘 생태수업을 겸한 텃밭교육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김종필 텃밭 담당교사의 지도 아래 목장갑을 끼고 박하 주변에 난 잡초를 조심스레 뽑아냈다. 그리고 텃밭 한편에 메리골드 등 가을꽃들을 심었다. 김 교사는 “매주 금요일 1교시에는 1·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주씩 돌아가며 생태수업을 겸한 텃밭교육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은 ‘추풍령 쿱, 피스(Co-op, peace)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현주환·이하 추풍령 쿱, 피스)’이 추풍령중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사업 중 하나다. 추풍령 쿱, 피스는 7월 충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창립된 학교협동조합이다.
김기훈 추풍령 쿱, 피스 담당교사는 “전교생 40여명과 교사·학부모·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하는 배움터를 만들고자 학교협동조합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학교협동조합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과 교사·학부모·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새로운 사회적기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을 일컫는다.
추풍령중학교는 2017~2018년 사회적경제동아리인 쿱 피스를 운영했다. 그리고 올 2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협동조합 추진학교로 선정된 이후 사업설명회와 발기인 모집, 사회적기업인 (사)사람과경제의 컨설팅과 같은 준비과정을 거쳐 지금의 추풍령 쿱, 피스를 설립했다. 임원진은 이사장과 이사 4명(교사 2명, 학부모 대표 1명, 지역주민 1명) 등 모두 5명이다.
추풍령 쿱, 피스는 늦어도 10월말까지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텃밭을 활용한 생태교육과 수확물 가공 및 판매 사업이다. 학부모 대표로 참여 중인 김희주 이사는 “텃밭에서 박하 등 농작물을 정성껏 재배해 판매하고 그 수익은 학교나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