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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마늘·보리 등 웃자라…병해충 발생 증가 우려도 글의 상세내용
제목 따뜻한 겨울, 마늘·보리 등 웃자라…병해충 발생 증가 우려도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20-01-10 조회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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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상원 충남 서산 부석농협 조합장(오른쪽)과 마늘농가 김명수씨가 누르스름하게 변한 마늘잎을 살펴보고 있다.




따뜻한 겨울…농촌현장은


눈 대신 비 내려 수분 공급↑ 마늘 조직 약화 등 악영향


구 비대기 생식생장 안돼 뻥마늘 늘어날 가능성 커


보리는 수확시기 빨라져 과잉생산 이어질까 걱정


해충 죽지 않고 겨울 보내 본격 영농철 피해볼 수도

 


 




6~7일 내린 비로 경북 안동시 길안면 묵계보에 강물이 넘쳐 여름 장마철을 연상케 한다. 겨울의 한복판인데도 길안천은 얼지 않았다.





‘눈 없는 겨울’에 농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겨울철은 강추위 없이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눈 대신 겨울비가 자주 내리고 있어서다. 특히 이같은 이상기후가 앞으로 농작물 재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 농가들의 걱정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7일, 충남지역 마늘 주산지 가운데 한곳인 서산시 부석면 일대. ‘눈 없는 겨울’은 대표적 월동작물인 마늘에 벌써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겨울비가 세차게 내린 마늘밭은 멀리서 보면 푸르스름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평년보다 10~15㎝ 웃자란 마늘 중엔 누르스름하게 변한 포기도 있었다.



동행한 우상원 부석농협 조합장은 “과습으로 잎이 썩는 것”이라며 “지난해 9월말 일찍 파종했거나 배수가 불량한 논에 심은 마늘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마늘 9900㎡(약 3000평)를 재배하는 김명수씨(61·취평리)는 “겨울 들어 눈구경을 못해본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그 영향인지 이곳 마늘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농가들에 따르면 마늘은 보통 12월말까지 영양생장(줄기·잎·뿌리 등 영양기관의 생장)을 하다 한겨울이 되면 생육을 멈춘다. 이후 봄철에 다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꽃·과실·종자 등 생식기관의 생장)을 거치면서 구가 비대해진다. 이 과정에서 눈은 언피해를 예방해주고 주요한 수분 공급원이 된다.



하지만 올겨울은 따뜻한 날씨 탓에 마늘잎이 계속 나오면서 웃자라고, 겨울비로 수분이 과다하게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 조합장은 “마늘 뿌리가 물을 많이 빨아들이는 데 비해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는 게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잎집썩음병(무름병)이나 균핵병 발생은 물론 나중에 뻥마늘(스펀지마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다가 갑작스럽게 강추위가 찾아올 경우 언피해도 우려된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희랑 부석농협 농약상담사는 “과습하면 마늘 조직이 약해져 병해충 저항력이 떨어진다”며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구 비대기에 생식생장이 안돼 뻥마늘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언피해를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른 지역 농민들도 걱정이 크다. 전북 부안의 보리재배농가 김철주씨(43·상서면 장동리)는 “따뜻한 날씨는 보리 생육에 좋은 조건일 수도 있지만, 이러다가 갑자기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뚝 떨어지면 자칫 언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지금과 같은 날씨가 지속되면 노균병 등 병해충 발생이 느는 데다 보리 웃자람 현상으로 수확시기가 빨라져 생산이 과잉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전남 해남에서 8만2644㎡(2만5000평) 규모로 조사료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농사를 짓는 고민호씨(64·황산면 한자리)도 “이곳은 간척지라 강수량·강설량이 줄면 염해가 증가한다”면서 “올겨울에는 눈이 적게 내려 걱정인데, 앞으로 10일 간격으로 적당한 눈이나 비가 내려줘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혁균 경남 남해군시금치연합회장(61)은 “남해시금치는 추위에 얼었다, 햇볕에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단맛이 더 강해진다”며 “그런데 올겨울 추위 실종으로 수확시기가 당겨지고 생산량이 늘어 오히려 가격은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농업 관련 생산자단체나 연구기관들도 눈 없는 따뜻한 겨울에 대해 우려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뜻한 겨울 탓에 병해충 발생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안순기 충북 충주농협 영농지도사는 “지금처럼 따뜻한 날씨에는 병해충이 죽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어 본격 영농철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면서 “꽃피는 시기도 앞당겨질 텐데, 예기치 않은 서리 등으로 꽃들이 언피해를 볼 경우 수정불량에 따른 생산량 감소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영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나무 틈이나 줄기 사이에서 월동하는 해충인 진딧물·응애류·미국선녀벌레 등의 생존율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면서 “1월 중하순 이후에도 이상고온이 지속된다면 해충이 깨어나는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문중 경북도농업기술원 원예경영연구과 팀장도 마늘·양파 등 월동작물 피해를 예상했다. 이 팀장은 “특히 양파의 경우 봄 생육기에 추대와 분구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생리장해에 대한 대책 마련과 별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 병충해 방제 약제를 평년보다 앞당겨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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