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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쌀밥’…하루 두공기도 안 먹는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찬밥’ 신세 ‘쌀밥’…하루 두공기도 안 먹는다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20-02-05 조회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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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1인당 연 쌀 소비량 60㎏ 붕괴


식습관 변화로 소비 급감 청소년층 결식률 늘고 가공식품·배달음식 즐겨


지난해 쌀값 상승 영향 사업체부문 소비도 줄어


2016~2018년 감소폭 둔화 통계적 착시현상 분석도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59.2㎏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012년 70㎏선이 무너진 지 7년 만에 60㎏선마저도 붕괴된 것이다. 2016~2018년 감소폭이 둔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쌀 소비 감소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쌀 소비량이 3%나 떨어지며 이런 낙관론은 쏙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상승세에 있던 사업체부문 소비량도 줄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인당 쌀 소비 60㎏ 아래로 ‘뚝’=통계청이 1월30일 내놓은 ‘2019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부문의 1인당 쌀 소비량은 59.2㎏이었다. 2018년의 61㎏보다 1.8㎏(3%) 감소한 수치며,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136.4㎏)의 43.4%밖에 되지 않는 양이다.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62.1g으로, 한사람이 하루에 밥을 고작 한공기 반(밥 한공기는 100g) 정도만 먹는 셈이다.



가구부문의 쌀 소비 감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9~2015년에는 매년 2~3%씩 뚝뚝 떨어졌었다. 다만 2016~2018년 감소폭이 0.2~1.6%로 둔화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대만처럼 쌀 소비 감소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나라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과 대만의 경우 쌀 소비량이 각각 54㎏과 45㎏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쌀 소비량이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이런 낙관론은 한동안 힘을 잃을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오르막길을 타던 사업체부문 소비량도 지난해 74만4000t으로 2018년 75만6000t보다 1.5% 감소했다.



◆식습관 변화로 가구부문 소비 감소=가구부문 소비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식습관 변화가 꼽힌다. 우선 결식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8년 결식률은 28.9%로 2017년의 27.6%보다 1.3%포인트 늘었다. 특히 청소년층의 결식률 증가추세가 심각하다. 2018년 청소년 결식률은 33.6%로 2017년 31.5%보다 2.1%포인트나 뛰었다.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나고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가구부문 쌀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구부문에는 쌀을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것만 포함되고,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가정간편식·배달음식 등은 집계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체부문에서 쌀 소비가 감소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장류 제조업(24.7% 감소)’과 ‘탁주·약주 제조업(18.5% 감소)’에서만 크게 감소하고 나머지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24.2% 증가)’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제조업(9.2% 증가)’ ‘떡류 제조업(2.4% 증가)’ 등에서는 증가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장류 제조업과 탁주·약주 제조업에서는 쌀 소비가 왜 줄었을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쌀값 상승을 원인으로 해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오르자 가공업체가 쌀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거나 쌀가루와 밀가루를 혼합해 쓰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막걸리 붐’이 꺼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탁주와 약주 출고량은 2011년 47만7000㎘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3% 급락한 원인은=다만 식습관 변화와 같은 경향은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소비량 급락의 원인을 설명하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양정당국의 쌀 소비 확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례로 대학생의 아침 결식률을 줄이고자 시행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경우 지난해 사업 참여 대학이 2018년보다 5곳 줄었다. 대학의 열악한 재정여건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쌀 소비 촉진사업 확대, 공익형 직불제 도입을 통한 쌀 적정생산 유도 등으로 쌀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2월 중으로 ‘2019년 쌀 소비 활성화사업’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하고 올해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2016~2018년 감소율 둔화가 ‘통계적 착시’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감소율 둔화가 시작된 2016년은 쌀 소비량 조사 대상에 1인가구가 새롭게 추가된 해다. 쌀 소비량이 평균치보다 많은 1인 고령가구가 통계에 포함되면서 소비 감소가 일시적으로 정체된 듯 보였다가 다시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지난해 쌀 소비 급락을 부추길 만한 특별한 변수는 없었다”며 “(통계에 담기지 않았지만) 사실은 2015년 이후에도 (1인가구를 제외한) 쌀 소비는 2% 이상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으며, 그런 사실이 이번 통계에 반영된 것 아닐까 조심스럽게 해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일본이나 대만처럼 쌀 소비 감소가 멈추는 상황이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쌀값을 유심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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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