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5개월 만에 생산비 넘어서 코로나19로 외식 줄었지만 한돈 가정소비 증가 영향 대대적 할인행사 효과 ‘톡톡’ “공급과잉 현상 계속되면 상승세 지속 어렵다” 지적도
돼지고기값이 5개월 만에 생산비 수준을 회복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경락값(1㎏ 탕박기준 제주·등외 제외)은 1월 평균이 2900원에 불과했으나 2월 들어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28일 4264원을 기록했다. 이는 농가가 주장하는 돼지고기 지육 1㎏당 생산비(4200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돼지고기값이 생산비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30일(4584원) 이후 151일 만이다.
특히 삼겹살데이(3월3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등 돼지고기값에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 이례적인 가격상승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서 돼지고기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오름세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는 대신 가정에서의 돼지고기 구매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식당에서는 수입 돼지고기 사용량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가정에서는 수입 돼지고기보다 국산 돼지고기 구매비율이 월등히 높다”면서 “최근의 돼지고기값 상승은 가정용 소비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달 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한돈이 면역력 증진에 기여한다는 홍보활동을 시작한 데다 한돈몰·쿠팡·마켓컬리·SSG(쓱)닷컴 등 비대면 유통채널을 활용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열었던 점도 가정소비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농가들은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단체급식이 재개되면 돼지고기값이 좀더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그동안 저돈가의 원인으로 꼽힌 돼지고기 시장의 공급과잉 구조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보통 3월부터는 야외나들이 소비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값이 오르는데, 코로나19가 지금처럼 확산한다면 이러한 수요가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 상승세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돈협회는 농가들이 최근 돼지고기값 상승에 만족하지 말고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모돈 10%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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