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소비비중이 높은 일부 잎채소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잎채소류 경매를 하는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선호 늘자
청경채·양상추·미나리 등 외식 소비 줄어 가격 약세
육류는 가정 내 소비 ‘뒷받침’
할인행사 힘입어 시세 유지 경기침체 이어지면 위축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농축산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경채·양상추·미나리·쑥갓 등의 잎채소류는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정용 소비비중이 높은 국내산 육류는 집밥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는 형국이다.
◆외식업계가 주소비처인 잎채소류 약세 ‘뚜렷’=외식업계 소비비중이 높은 잎채소류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청경채와 양상추가 대표적인 품목이다. 시장 반입량이 지난해와 엇비슷한데도 약세 기조가 뚜렷하다.
청경채는 4㎏ 상품 한상자당 3000원선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반토막이 났다. 양상추 역시 10㎏ 상품 한상자당 1만3000~1만4000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견줘 30%가량 떨어졌다.
미나리와 쑥갓 등도 시장 반입량은 지난해 수준이지만 시세가 10~20%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품목은 주로 음식점과 식자재업체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진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가 침체되자 덩달아 약세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모임과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 회식을 금지한 회사가 급증해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5~28일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2%가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20일 전보다 고객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평균 고객 감소율은 58.2%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