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한 마늘밭에서 농민 윤성오씨가 구 비대기 전의 마늘을 뽑아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기상이변이 없는 한 풍년이었던 지난해보다도 단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재고량 소진도 버거운데 평년보다 4만t가량 많을 듯 소비부진까지 ‘설상가상’
“이달 내로 정부 대책 있어야” 수매 비축·사전 면적조절 필요
마늘 작황이 너무 좋아 산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산지마다 풍작이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작황을 보이고 있어서다. 현 수준의 작황이 지속되면 정부가 평년작을 예상해 지난달 509㏊를 선제적으로 산지폐기했음에도 공급과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산 재고과잉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부진까지 겹친 상황이라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거세다.
◆마늘 작황 ‘호조’…올해 풍년 예상=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농업관측을 통해 올해산 마늘 단수를 10a당 1242㎏으로 전망했다. 평년 단수(1239㎏)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후 4월 농업관측에서는 단수 전망 없이 생육상황이 평년 동기보다 좋다는 실측조사 결과만 발표했다.
하지만 본지가 주요 마늘 주산지에 확인한 결과, 작황 호조로 올해 마늘 단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 남도종> 재배지역인 전남 무안에서는 구 비대기 전인데도 이미 수확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기가 자란 상태다.
김옥길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전무는 “지상부만 살펴봐도 마늘 생육이 매우 좋은 상태”라면서 “풍년이었던 지난해 3.3㎡(1평)당 5㎏가량을 생산했는데, 올해는 (단수가) 7㎏대까지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