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칼라병)의 확산 위험이 커졌다. 따뜻한 기후 탓에 칼라병의 첫 발생이 예년보다 빠른 것으로 확인돼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표적 고추 주산지인 경북 영양에서는 이미 지난달 17일 칼라병 발생이 확인됐다. 평년보다 5일가량 빠르다.
충북 진천군농업기술센터도 최근 토마토 시설하우스 19농가(13㏊)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농가(0.5㏊)에서 칼라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칼라병 발생이 빨라진 것은 지난겨울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2℃ 이상 높아 칼라병을 매개하는 꽃노랑총채벌레가 월동에서 일찍 깨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게 주요인이다.
꽃노랑총채벌레가 월동에서 일찍 깨어나면 번식이 많이 이뤄져 칼라병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칼라병에 걸리면 잎이 오그라들고 열매도 얼룩덜룩하게 착색돼 작물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칼라병을 예방하려면 꽃노랑총채벌레 등록 약제를 7일 간격으로 3회 살포하면 된다. 계통이 다른 두세가지 약제를 번갈아 살포해야 꽃노랑총채벌레의 약제 저항성이 낮아져 효과적이다.
고추 모종을 구입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육묘장에서 이미 칼라병에 감염됐을 수 있는 만큼 고추 모종을 받아오는 초기 단계부터 잎사귀 부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잎사귀가 쭈그러들었거나 가장자리에 상처가 있다면 칼라병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같은 증상이 보이면 모종을 구매한 육묘상에 즉시 알려야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서 책임을 피할 수 있다.
진천군농기센터 관계자는 “감염된 모종을 발견하면 즉시 뽑아내고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