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농경연 실측조사 이상기후로 초기 생육 타격 생산량 ‘소폭’ 증가 그칠 듯 노지봄무는 재배면적 감소
노지봄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0% 가까이 늘었으나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노지봄배추·노지봄무 재배면적 실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노지봄배추의 올해 재배면적은 2460㏊로, 평년 대비 7.9%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8.6% 늘었다.
이같은 재배면적 증가는 정식기였던 3월의 배추값이 강세 기조를 보인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겨울배추 생산량 감소의 여파가 노지봄배추 출하기인 5~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농가가 많았던 셈이다.
노지봄배추 작황은 평년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상저온과 가뭄으로 일부 지역에서 생육 초기 피해가 상당했고, 이달 들어선 전국적으로 비가 잦아 석회결핍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강원지역은 정식기에 저온피해로 직격탄을 맞았고, 전남지역은 5월 초순에 비가 집중된 후 석회결핍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게 농경연의 설명이다. 충남·경북·경남 지역은 생육속도가 예년보다 7~10일 느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문경과 영양에선 뿌리혹병이 눈에 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산지유통인은 “경북지역의 작황은 평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연작피해로 발생한 뿌리혹병이 늘어나고 있어 6월 초순 출하를 본격 시작할 때까지는 생육상태를 좀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음에도 생산량은 약간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지봄무는 올해 재배면적이 전년과 평년에 견줘 각각 2.7%, 18.9% 감소한 749㏊로 집계됐다. 재배면적 감소는 2019년산 겨울무의 저장량 증가로 파종기인 4월 시세가 약세였던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
노지봄무의 작황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평년보다 부진하다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재배면적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전북·전남 지역에서 이달 잦은 비로 무름병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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