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3일 기준 올해 134건 확진 지난해 188건 뛰어넘을 듯 폐원 보상문제·인력난 겹쳐 방제 매몰작업 더디게 진행 정부 대처 미흡 비판 목소리
과수 화상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최근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이 대거 확인되며 사과 주산지인 경북으로의 확산이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화상병 누적 확진건수는 3일 현재 134건이다. 5월 내 확진 사례만 82건에 달하고, 이달 1일부터 3일 새 확진 판정을 받은 과원도 47곳에 이른다.
또 농진청이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한 충주 자체 예찰활동 결과 3일 현재 180곳이 간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만큼 조만간 지난해 발생건수(188건)를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충섭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간이검사 양성 과원에서 채취한 시료로 정밀검사를 하면 보통 3~4일 내에 결과가 나온다”며 “시료가 계속 도착하고 있어 확진건수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병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지만 매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상황이 심각한 충주의 경우 하루에 3~5곳에서만 매몰작업이 진행되는 실정이다. 폐원에 대한 손실보상금문제를 둘러싸고 발생 농가와 방역당국이 갈등을 빚는 데다 특정 지역에 발생이 집중돼 매몰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아서다.
화상병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정부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화상병 의심 신고부터 매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고, 변경된 방제 기준이 화상병 확산을 키운 것이란 비판이 많다.
한국사과연합회는 3일 농진청의 신속한 대책 수립과 현실에 맞는 피해 농가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회 측은 성명서에서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파급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미발생 인접지역으로 추가 확산이 예상된다”며 신속하고 확실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농진청은 신속한 화상병 예찰과 판정을 통해 발생 지역 격리 혹은 비발생 지역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책임감을 갖고 신속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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