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재난지원금 소비진작효과 감소 삼겹살 도매값 한달 새 3.4%↓ 시중 소비자가격은 6.5%↑ 일부 유통업체 시장 상황 관망 이익 챙기는 새 소비위축 우려
도매값과 육가공업체 공급가격 하락에도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오히려 올라 일부 유통업체들이 마진을 너무 높게 책정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6월1~19일 육가공업체가 공급하는 국산 냉장삼겹살의 일반육 평균 가격은 1㎏당 1만8317원으로, 5월 평균 1만8944원보다 3.3%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브랜드육 가격은 2만992원에서 2만245원으로 3.5% 하락했다.
삼겹살 공급가격 하락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소비진작 효과가 6월 들어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반면에 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더 비싸진 것으로 파악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6월1~18일 삼겹살 100g당 소비자가격은 2421원이었다. 5월 평균 2273원보다 6.5% 상승한 가격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소매유통업체들이 너무 높은 마진을 챙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공급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통업체들이 시장상황을 관망하며 소비자가격을 내리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보통 공급가격이 하락해도 바로 가격을 내리기보다 2~3주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상승세를 유지하는 쪽을 택한다”며 “공급가격 하락이 지속적인 추세인지 지켜보자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통마진을 그렇게 재빠르게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돈업계에선 일부 유통업체들의 이런 행태가 소비위축을 불러올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5월 삼겹살 소비자가격을 두고 이미 ‘금겹살’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가격이 상승하면 경락값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 영천의 양돈농가 한동윤씨(48)는 “산지에선 이미 돼지 한마리를 5월 대비 7만~8만원 떨어진 38만원에 넘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비자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 소비위축으로 이런 추세가 더 심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하반기 돼지고기 도매값 전망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농경연은 도축마릿수 증가와 수요 감소로 올 7~12월 돼지고기 1㎏당 평균 도매값이 3952~4320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4396원보다 1.7~10.1% 낮은 가격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나타나던 5월을 제외하면 돼지고기 도매값은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해왔다”며 “유통업계도 이에 맞춰 가격을 적절하게 책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