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수확이 한창인 전북 고창군 무장면의 한 복분자농장에서 유기상 고창군수(가운데)가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고창군
저온피해로 오디 생산량 급감 품위 떨어져 소비심리 ‘꽁꽁’ 복분자·블루베리는 생육 양호 지난해보다 시세 높을 듯
현재 출하 중인 오디와 복분자·블루베리 등 베리류는 품질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디는 생산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음에도 품질 저하로 소비가 시원치 않다.
김갑선 전북 고창 해리농협 조합장은 “오디 꽃눈이 나오는 시기에 저온피해를 봐 생산량이 급감했다”면서 “조합원들이 생산한 오디를 전량 수매했는데도 수매량이 11.5t으로 지난해(27t)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고창군 지역농협들은 올해 오디 수매가를 지난해보다 500원 높은 1㎏당 4000원으로 결정했지만, 도매시장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의 오디 상품 1㎏당 가격은 9000원으로, 지난해(8053원) 대비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도매인 유형선씨는 “오디는 구색과일이라 과실 크기나 색상 등의 품위가 좋지 않으면 수요가 확 줄어든다”면서 “올해산 오디 품위가 떨어지다보니 (중도매인들도) 구매량을 확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복분자는 저온피해를 보지 않은 데다 품질도 양호해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다.
박균성 고창군농업기술센터 특화작물팀장은 “겨우내 따뜻한 날씨에 언피해 면적이 줄었고 수확기에 비도 적당히 내려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양호한 기상 덕에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분자 가격은 지난해 수준 이상에서 지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복분자 주산지인 고창군의 지역농협들이 수매가를 지난해와 같은 1㎏당 1만1000원으로 결정했고, 군 차원에서 1㎏당 1000원의 수매장려금을 농가에 별도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농가들의 직거래 가격도 지난해와 비슷한 1만3000~1만5000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블루베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세희 순창군농기센터 원예특작 계장은 “블루베리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작황 호조로 지난해보다 품질이 좋아졌다”며 “소비가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소비 호조로 블루베리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22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상품 기준 1㎏당 가격은 2만965원으로, 지난해(1만2892원) 대비 62% 높다.
최용선 서울청과 경매사는 “노지 물량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다소 하락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품위가 좋다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