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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코트, 신소득작목 맞나…무리한 보급 ‘논란’ 글의 상세내용
제목 플럼코트, 신소득작목 맞나…무리한 보급 ‘논란’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20-07-07 조회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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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플럼코트는 쉽게 짓무르고 상처가 나는 탓에 유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배송 과정에서 부패한 ‘티파니’ 품종(왼쪽 사진), 과피에 상처가 많은 ‘하모니’ 품종(오른쪽〃).




‘하모니’ 등 4개 품종 개발 올해 재배면적 150㏊ 추정


수분수 뒤늦은 개화에 당혹 위험부담 큰 인공수분 의존


재배 어렵고 유통기한 짧아 상품성·판로 확보에도 불리


데이터 축적·기술교육 부족 일부 지자체 적극 권장 문제

 




신소득작목으로 주목받던 ‘플럼코트’가 애물단지 취급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재배가 까다롭고 상품성 유지기간이 짧은 데다 판로마저 충분치 않아서다. 성공적으로 소득작목화한 농가도 있지만, 재배를 포기하고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농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재배·유통 기술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촌진흥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무리하게 재배를 권유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농진청이 신소득작목으로 무리하게 보급 ‘비판’=플럼코트는 자두(플럼)와 살구(애프리코트)를 교배한 과일로,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진청이 1999년부터 국내 여건에 맞는 품종연구를 시작했다. 농진청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하모니> <티파니> <심포니> <샤이니> 등 4개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당시 농진청은 “차세대 과실 소비를 증대할 수 있는 새로운 과종”이라며 신소득작목으로 홍보했다.



재배면적도 꾸준히 늘었다. 2007년 10㏊로 출발해 2012년 20㏊, 2014년 70㏊, 2018년 133㏊로 급격히 늘었고, 올해는 150㏊ 내외로 추정된다.



문제는 재배기술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품종이 보급돼 많은 농가가 큰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점이다. 농진청에 비판이 집중되는 이유다. 까다로운 재배방법과 유통 등의 이유로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들도 적지 않다.






◆수분수가 플럼코트보다 늦게 개화…농가 피해=상당수 플럼코트농가들은 수분수가 큰 문제라고 비판한다.



플럼코트는 꽃가루가 없어 반드시 수분수 역할을 하는 살구나무를 심거나 인공수분을 해야 한다. 그런데 농진청이 수분수로 추천한 품종
<초하> <하코트> 중 <하코트>가 플럼코트보다 늦게 개화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2016년 플럼코트를 심었던 경북 경산의 한 농가는 “플럼코트는 이미 개화했는데 농진청이 추천한 수분수 <하코트>가 개화하지 않아 너무 황당했다”며 “묘목상에 항의하러 갔더니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다른 품종의 수분수로 교체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수분이 잘 안되는 문제 때문에 올해 플럼코트 나무를 모두 뽑아버렸다.



비단 <하코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농진청이 수분수로 추천한 다른 품종도 수분수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럼코트 선도농가로 꼽히는 전남 나주의 한 농가는 “주위 농가 중 수분수로만 수분을 하는 사람은 없다”며 “수분수가 워낙 제 기능을 못하다보니 아예 인공수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수분에 의존하면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한다.



신종섭 순천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팀장은 “올해 플럼코트의 수정률·착과율이 낮은 이유는 적절한 수분수가 없어 인공수분에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인공수분을 위한 꽃가루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올해 중국산 꽃가루에서 검역 대상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인공수분용 꽃가루가 전량 폐기되자 지난해 묵혀뒀던 꽃가루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활성률이 떨어지는 꽃가루 탓에 플럼코트농가 사이에선 올해 유독 수정률·착과율이 떨어진다는 탄식이 이어졌다.



 





◆재배 까다롭고 유통·판매도 난관=플럼코트는 과육이 무르고 과피가 얇아 표면에 상처를 입기 쉽다. 상처로 곰팡이나 균이 쉽게 증식해 상품성이 저하되는 물량이 많고, 이런 현상을 방지하고자 수확을 서두르면 맛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품종별로 과육의 경도가 다른 데다 유통과정에서 후숙되는 정도까지 고려해야 해 재배가 까다로운 과수로 꼽힌다. 대다수 농가가 초창기 2~3년 동안엔 수확하고서도 버리는 과실이 많았다고 증언할 정도다.



유통과정에서 쉽게 짓무르고 부패하는 것도 단점이다.



한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는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상인들이 판매하기 쉬워야 하는데, 플럼코트는 유통이 어려워 경매가 쉽지 않은 품목으로 꼽힌다”고 귀띔했다.



택배를 통한 직거래에도 어려움이 많다. 충남 아산의 한 농가는 “원래 배농사를 짓다가 직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려보려고 플럼코트를 심었지만, 택배 박스에 담는 순간 물러버려서 식재한 지 4년 만에 모두 뽑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거래농가는 “과육이 무른 <티파니>의 경우 24시간 이내로 택배를 보내도 부패한 채로 도착했다는 고객의 항의 전화를 받기 일쑤”라고 말했다.



유통기한이 짧아 홍수출하가 된다는 것 역시 농가들의 불만요소다.



전남 보성에서 2975㎡(900평) 규모로 농사를 짓는 한 농가는 “신소득작목으로 홍보해 플럼코트를 시작했는데 유통기한이 짧아 홍수출하가 되니 오히려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자체, 특화작목으로 권장…‘논란’=일부 지자체가 플럼코트를 특화작목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도 논란이다. 매실 대체작목으로 권장하는 지자체가 많다.



이 과정에서 농가들에게 재배기술 등 플럼코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에 소홀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전남의 한 농가는 “지자체에서 매실 대체작목으로 권유해 3년 전부터 플럼코트 재배를 시작한 농가가 많다”며 “낮은 수정률, 높은 부패율 등 재배와 유통에 문제가 많아 지자체만 믿고 재배했다가 큰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성토했다.



산지유통센터의 한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플럼코트를 가장 많이 보급한 해는 2016년”이라며 “플럼코트의 착과율이 지난 몇년간 좋지 않았던 데다 유통이 어려워 플럼코트농가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도 “지난해에는 플럼코트로 작목 전환을 신청한 농가가 꽤 있었지만 올해는 한곳도 없다”며 “플럼코트가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농가 사이에서도 퍼지며 신청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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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