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강원 화천 파로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장마철 강·하천을 통한 질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ASF 차단을 위해 화천군이 북한강 수계에서 긴급 방역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물에선 처음…한강과 연결돼 장마철 강·하천 통해 전파 위험 정부, 환경시료 검사 확대 방침 현장 대응 인력 추가 투입 예정 북한과 이어진 하천도 점검을
장마철 호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하천·강 등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일 강원 화천 소재 파로호에 떠 있는 야생멧돼지 폐사체 한마리를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ASF 양성으로 확진됐다.
육지가 아닌 물에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멧돼지는 호수와 붙어 있는 산의 절벽 위를 지나가다 실족해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폐사체를 즉시 소각 처리한 데 이어 환경시료 검사와 주변 광역울타리 점검 등 후속 조치를 취했다.
문제는 호수에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장마철에 하천이나 강을 통해 ASF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는 점이다.
파로호는 북한강 수계 최상류에 있지만, 한강과 연결돼 있어 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부스러기나 분변이 물길을 타고 남하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학계의 한 전문가는 “환경에 따라 바이러스 생존기간은 다르지만 폐사체나 분변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호수 주변에 폐사체나 분변이 있다면 비에 휩쓸려 다른 곳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장마철 ASF 확산이 우려되자 방역당국도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환경부는 여름철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한강·임진강·한탄강 등 접경지역 주요 하천과 지류 하천에 대한 환경시료 검사를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다.
우선 63개 조사지점에서 실시하는 환경시료 검사횟수를 연간 500건에서 1000건으로 늘린다.
또 우기(雨期)에 토사 유출 우려가 있는 감염 폐사체 매몰지에 대해서는 비가 내린 이후 환경시료를 채취해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아울러 3차 추경으로 ASF 대응 예산 80억원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현장 대응 인력 744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 발생지역 소독, 울타리 관리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접경지역 하천과 매몰지 폐사체 수색지역 등에서 환경시료 검사를 강화하고 바이러스 오염이 확인되면 즉시 소독하는 등 추가 확산이 없도록 방역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9일 현재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667건이나 발견된 데다 장마철 북한과 연결된 하천을 통해 오염원이 떠내려올 수 있다”며 “하천과 강을 꼼꼼히 점검하고 거름장치를 설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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