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농민들이 즐겨 찾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증되지 않은 화상병 치료제의 효과를 홍보한 게시글.
일부 농약상, SNS 등에 홍보 농진청 “아직 치료제 없어” 허위·과장 광고 유포 막아야 가짜 화상병 치료제가 판치고 있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직까지 화상병 치료제가 없음에도 일부 농약상들이 소독제나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화상병 치료제인 것처럼 홍보해 판매하고 있어서다.
특히 농민들이 영농 정보를 얻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일부 언론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화상병 치료제로 소개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살균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진 구리나 이온수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내세우며 화상병 피해 농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농가가 사과 영농 정보를 주고받는 SNS에 화상병으로 의심되는 병징이 담긴 사진을 올리자 화상병 치료제를 홍보하는 댓글이 곧바로 달렸다. 구리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사과나무에 관주하거나 잎에 살포하면 화상병 초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홍보 내용이었다.
하지만 화상병은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다. 병이 발생한 후에는 과원 전체를 폐원하거나 발생한 나무를 매몰하는 조치 외에 병의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용환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연구관은 “화상병에 치료제가 있다는 말은 허위사실”이라며 “구리나 이온수의 살균 효과를 믿고 예방 차원에서 살포한다고 해도 식물체에 스트레스를 줄 위험이 있어 함부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가짜 치료제가 판치는 것은 올들어 과수 화상병이 전례 없이 확산하자 일부 농약상들이 과수농가들의 불안감을 악용해 허위 광고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화상병 확진건수는 16일 기준 569건(298.3㏊)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상병 치료제를 둘러싼 잘못된 정보가 화상병을 더욱 확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화상병 치료제만 믿고 예방 약제를 적기에 살포하지 않거나 농작업 도구 소독 등 농가 준수사항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상병을 연구하는 한 교수는 “지금도 화상병 예방 약제만 살포하면 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농민들이 많다”며 “농민들이 화상병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허위·과장 광고 유포를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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