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빙수·음료로 판매 ‘불티’ 품위 좋아 가정 소비 증가 식음료업체 발주 크게 늘어 SNS서 “이거 먹었어” 인증 ‘머스크’ 멜론 경락값 맑음 장마 이후 강세 지속할 듯멜론 빙수 멜론이 여름 과일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여름철 부족한 영양분과 수분을 보충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식음료업체들은 여름 한정판 음료나 디저트로 멜론을 활용한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가정 내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음료·빙수 등 멜론에 빠진 식음료업체=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멜론과 관련된 사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식음료업체들이 이번 여름을 겨냥한 음료나 디저트로 멜론을 활용한 상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인증 사진’이 많아져서다.
스타벅스는 14일부터 ‘스위트 멜론 블렌디드’를 올여름 한정판 음료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잘게 부순 얼음에 멜론 과즙과 바닐라 크림 베이스 등이 들어간 일종의 슬러시로, 국산 멜론 조각을 생과일로 함께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멜론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많아 판매 초기인데도 한정판 음료 중 가장 반응이 좋다”면서 “일차적으로 멜론 350t가량을 구매했는데 향후 구매량을 더 늘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멜론빙수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증가했다. 몇년 전부터 젊은층 사이에서 멜론빙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인스타그램에만 멜론빙수 관련 게시물이 11만7000개를 웃돈다. 처음 국산 멜론을 활용한 빙수를 선보인 설빙은 2016년 출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멜론빙수를 750만개 이상 판매했을 정도다.
이러한 인기에 설빙뿐 아니라 탐앤탐스 등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업체들도 여름 한정판으로 멜론빙수를 출시하고 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각으로 잘라 소포장한 제품도 나왔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 보관과 이동이 어렵고 껍질을 처리하기 곤란해 멜론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가정 소비도 ‘쑥’…온·오프라인서 모두 인기=과거 멜론은 선물용 고급 과일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멜론을 여름철 장바구니에 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재군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과장은 “갈수록 단맛이 강한 과일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멜론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머스크> 외에도 <칸탈로프> <하미과> <하니원> 등 멜론 품종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6월1일~7월23일 멜론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3% 급증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멜론 인기가 높아 상품군을 올해 9종으로 전년 대비 1.5배 늘렸다”고 말했다.
◆수요 늘어 가격 상승…전망도 밝아=수요가 증가하니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출하량이 지난해와 엇비슷함에도 이달 들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머스크> 멜론은 8㎏ 상품 한상자당 2만3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및 평년과 비교했을 때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식음료업체에서의 발주량도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현준 중앙청과 경매사는 “올해 멜론이 품위가 좋아 소비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특히 식음료업체에서 음료·빙수 등의 재료로 대규모 물량을 구매하는 게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매인 김용대씨도 “식음료업체가 집중적으로 구매에 나설 때는 발주량이 웬만한 소매점보다 10배가량 많다”며 “주요 거래처마다 ‘멜론의 품위가 괜찮다’란 반응이 나오고 있어 올여름 강세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 전문가들 역시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장마철이 끝나고 나서 무더위가 본격화하면 멜론의 소비가 급증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인 데다, 식음료업체들도 물량 확보에 더 적극 뛰어들 것으로 관측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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