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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지나가니 ‘병해충 습격’ 시작됐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긴 장마 지나가니 ‘병해충 습격’ 시작됐다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20-08-27 조회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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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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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인주면의 한 농민이 벼 포기를 들추며 문고병(잎집무늬마름병)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습한 환경 탓 광범위 발생


아산·여주·구례 등지 논서 벼 문고병·이삭도열병 급증


음성 복숭아 탄저병 피해 커 영양·영월 고추 무름병 확산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로 인한 습한 환경 탓에 지역과 작물을 가리지 않고 병해충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농민들의 우려가 크다. 벼의 경우 문고병(잎집무늬마름병)과 이삭도열병 등이 번지고 있고, 과수도 병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고추 등 밭작물에는 무름병과 탄저병 등이 번져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병해충에 고통받는 전국의 농촌을 살펴봤다.







“긴 장마에 폭염까지 이어져 병해충이 말도 못하게 많아. 며칠 뒤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농사짓기 정말 어렵네.”



23일 오후,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들녘. 땀을 뻘뻘 흘리며 벼에 약을 뿌리던 이모씨(64·문방리)는 경운기에 동력살분무기를 벗어놓으며 기자에게 넋두리를 늘어놨다.



“(벼 포기를 들추며) 여길 봐봐. 겉으로 멀쩡해 보이지만 문고병이 이 정도야. 벼 잎이 말라죽으니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이삭이 제대로 여물 리가 없잖아. 혹명나방과 이화명충도 심하고.”



이씨는 며칠 전 농협을 통해 항공 방제를 실시했다. 그런데 약효가 나타나지 않고 더 심해져 문고병약을 다시 뿌린다고 했다. 이씨는 “뉴스를 들으니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혹시 바람이라도 세게 불어 벼가 쓰러지면 수확 때 건질 거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땀을 연신 훔쳤다.



고품질 벼 주산지인 경기 여주·이천 등지에서도 도열병과 문고병 등 각종 병해가 크게 늘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만3057㎡(1만평) 규모로 벼농사를 짓는 정귀화씨(62·여주시 점동면 뇌곡2리)는 “<진상> 벼의 경우 7월초 잎도열병을 시작으로 목도열병까지 발생했다”면서 “오랜 장마에 벼가 웃자라며 일부 논에선 문고병까지 온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조·중생종은 수확을 앞두고 있어 방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농협들은 <추청> 등 만생종 위주로 긴급 추가 방제에 적극 나서는 실정이다.



전남지역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구례는 섬진강 범람으로 전남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곳 가운데 하나로, 현재 출수기 전후 발생하는 도열병·잎집무늬마름병과 혹명나방·먹노린재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석원 구례군 식량작물팀장은 “친환경쌀농가를 중심으로 먹노린재 개체수 급증 사례가 보고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과수농가들도 올 장마 이후 크게 늘어난 병으로 인해 애를 태우고 있다. 충북 음성의 복숭아농가 신관철씨(54·감곡면 문촌리)는 “집중호우 기간 발생했던 탄저병이 빠른 속도로 번지는 상황”이라며 “한창 수확기를 맞은 중만생종 황도는 2개 따면 하나는 탄저병에 걸려 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괴산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황경하씨(60·연풍면 유하리)는 “습한 날이 오래 지속되자 추석 제수용 <홍로>를 중심으로 갈색 궤양 증상을 보이는 탄저병 피해가 확산하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크게 발생한 농가는 40%가량 탄저병에 걸려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때문에 농약을 무작정 치기도 어려워 이대로라면 추석 농사는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전북 진안의 사과농가 김학진씨(49·백운면 백암리)도 “오랜 장마로 토양 속에 워낙 많은 물기가 남아 있어 뿌리가 연약해졌다”면서 “부족한 일조량으로 인해 일부 사과나무의 잎이 누렇게 갈색으로 변해 떨어지는 갈색무늬병 의심 증상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고추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병 피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는 매한가지다.



경북 영양의 고추농가 고종희씨(61·입암면 신구리)는 “긴 장마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칼라병)·탄저병·무름병 등이 심해졌지만, 거의 매일 비가 내려 방제할 겨를이 없었다”며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홍고추 주산지인 영월읍과 북면·남면 지역도 출하를 앞두고 계속된 장맛비로 인해 고추가 회백색으로 변하며 물러 떨어지는 무름병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탄저병 확산마저 우려돼 재배농가의 시름이 깊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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