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정부간 협의 13년 만에 쾌거 검역 전 과정 영상으로 보여줘 일본 편중 시장 다변화 ‘신호탄’ 국산 파프리카가 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에 올랐다. 2007년 중국 정부와 수출 협의를 시작한 지 13년, 지난해 11월 한·중 양국이 검역조건에 합의한 지 9개월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파프리카 820㎏이 영상 현지검역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부산항을 통해 이달말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25일 밝혔다. 이 파프리카는 전북 남원 운봉농협에서 출하했다.
이번 파프리카 대중 수출은 영상 현지검역 방식을 도입한 첫 사례로도 기록됐다. 파프리카 수출조건에 따르면 중국 검역관이 방한해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게 돼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검역관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산지의 애를 태워왔다.
이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5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 측과 협의한 결과 현지검역을 비대면 방식의 영상검역으로 대체하기로 양국이 합의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해상도 영상 촬영을 위해 한달가량 사전 준비한 끝에 24일 검역본부,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산지 수출선과장 등을 잇는 3원 화상검역이 이뤄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영상 현지검역은 우리 측이 수출검역의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준 뒤 중국 측이 질의하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중국 측은 한국의 생산·유통 시설, 검역체계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생산이 증가하는 10월 이후부터 대중국 수출이 본격화하도록 생산자단체, 수출업체 등과 협력하는 한편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향후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비대면 영상회의를 활용한 농산물 수출검역 협상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출은 일본에 편중된 파프리카 수출시장을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파프리카 수출량은 3만5325t으로 이중 99.8%가 일본으로 갔다. 또 일본의 파프리카 수입량(4만2592t) 가운데 82.8%가 한국산이다. 정부는 최근 베트남과도 파프리카 수출 검역조건을 확정해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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