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민신문
생산량 크게 줄어 가격 불안 농가 피해 적게 시기·방식 결정 농림축산식품부가 건고추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시세가 계속해서 초강세를 띠는 데다 잇단 기상 악화로 공급량도 받쳐주지 않아서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건고추 화건 600g의 도매가격은 10일 기준 1만8020원이다. 8월 하순(1만6460원)보다 9%(1560원) 올랐다. 평년(9536원)의 갑절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수급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8월 이후 계속된 비로 건고추 작황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소비자는 가격 불안 우려로 김장용 구매를 앞당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민들도 급격한 생육 부진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20일 기준 고추 생육이 평년보다 ‘나쁘다’고 대답한 비율이 78%에 달했다. 한달 전 조사 땐 16%였다.
8월말 이후 닥친 태풍 3개의 영향을 고려하면 생육은 더 나빠질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산 건고추 재배면적은 3만1146㏊로 평년 대비 1% 증가했다.
하지만 단수 급감으로 생산량은 평년(7만8468t)보다 17∼20% 줄어든 6만2624∼6만4784t에 그칠 것이란 게 농경연의 관측이다.
농식품부는 비축물량 방출 방침을 굳힌 가운데 시기와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건고추 비축물량은 5000t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2017년엔 6500t, 2018년엔 1300t을 시장에 푼 바 있다. 비축물량 방출이 현실화한다면 시장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방출)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농가가 산지공판장과 수집상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처분하고 난 9월말∼10월초가 유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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