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구매채널을 인터넷쇼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2009년 국내 소비 트렌드 전망’이란 CEO포커스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09년 10대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할인판매기간을 적극 활용하거나 자금사정이 호전될 때까지 제품구매를 유보하는 등 소비를 축소하거나 연기·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감소와 함께 가정에서의 식사가 늘어 즉석식품·냉장식품 등의 소비가 증가하고, 쇼핑편의성 추구와 교통비 등 쇼핑 부가비용 줄이기 차원에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이성적 판단을 위해 매스컴이나 친지·동료와 같은 신뢰도 높은 정보원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져 오피니언리더 등에 의한 구전마케팅이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기본형 상품과 절약형 소량포장 상품이 선호되는 등 가격중심의 실속형 소비가 확대되고, 얼어붙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공짜 마케팅이 늘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의 냉각에도 불구하고 가치중심의 소비는 증가할 전망이다. 불황 여파로 장래불안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안전·건강 중심의 소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황기 소비자들은 고용불안·과잉경쟁 등 각종 사회적 위험의식 증가로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지난해 발생한 먹을거리 이물질·멜라민 파동 등 각종 식품사고로 인해 올해도 식품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이슈화될 가능성이 높다.
어려울수록 가족을 통해 위로를 받고 가족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므로 소비자들이 가족에 대한 소비지출은 지속할 전망이다. 실제로 제일기획의 조사에 따르면 ‘개인 소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자(86%) 중 75%가 ‘가족을 위한 소비는 포기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양육비·자녀교육비는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80%에 달했다.
이삼섭 농협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종합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008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올해의 경우 불황기 소비자 특성이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농업인들이나 농협판매장이 소비자트렌드를 잘 파악해 마케팅을 펼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