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농업기술센터는
당신의 꿈과 함께합니다.
제목 | 한라봉·감귤농사 그만둬야 하나 | ||||
---|---|---|---|---|---|
부서명 | 청양군농업기술센터 | 등록일 | 2009-04-22 | 조회 | 2334 |
첨부 | |||||
한라봉·감귤농사 그만둬야 하나
5월초부터 하우스감귤 수확에 들어갈 김달식씨(55·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오른쪽)와 현달평씨(58)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 될 경우 발생 할 피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장속으로 / 한·EU FTA 윤곽…한숨짓는 농가 (상)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주요 농산물 개방 일정이 2년 전 타결된 한·미 FTA와 거의 비슷하게 결정된 소식을 접한 농가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대표적 피해 품목으로 꼽히는 감귤·낙농·양돈 농가들은 “농가 상황이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협상”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제는 정부가 피해 방지를 위해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품목별 농가 반응을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올해가 제주산 〈한라봉〉의 ‘마지막 봄’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한·EU FTA 협상의 잠정 타결 내용을 접한 제주 감귤 농가들은 일손을 놓은 채 삼삼오오 모여 감귤 산업의 앞날을 걱정했다. 미국산에 이어 EU산 오렌지마저 3~8월 무관세로 수입될 경우 보통 2~7월 출하되는 〈한라봉〉과 5~8월에 나오는 하우스 감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게 농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라봉〉 재배 농가 김달식씨(55·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는 “스페인산 오렌지가 무관세로 들어오면 〈한라봉〉 소비가 줄지 않겠냐”며 “다른 일반 감귤 시세에 비해 〈한라봉〉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이젠 이런 호시절도 끝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협상 과정을 전혀 알리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한라봉〉과 하우스 감귤을 재배한다는 한 농가는 “지금까지 감귤 농가들은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잠정 합의안대로 협상이 타결, 내년부터 발효된다는데 이는 우리처럼 힘없는 농가들은 굶어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창효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예전에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한국에 오렌지를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어떻게 피해가 없을 수 있겠냐”고 따져 물었다. EU와의 협상이 한창일 무렵 제주특별자치도는 만감류 등의 피해를 우려해 현행 오렌지 관세(50%)를 9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유지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정부가 ‘미국 수준에 맞춰달라’는 EU의 고집을 꺾지 못해 결국 고율관세 부과 기간이 한·미 FTA와 마찬가지로 9~2월로 잠정 합의됐다는 것이다. 강희철 (사)제주감귤연합회장(서귀포농협 조합장)은 “(관세 철폐 기간이) 한·미 FTA와 겹쳐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감귤 농업의 어려움을 무시하고 소외시킨 처사”라고 지적했다. 현재 144%인 관세가 15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는 EU산 만다린도 경계 대상이란 게 감귤 농가들의 주장이다. 대표적인 품종이 스페인 등에서 생산되는 〈클레멘타인〉이다. 이 품종은 노지 감귤인 온주밀감과 같은 만다린 계통으로, 껍질이 온주밀감보다 두껍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까기 쉬운 온주밀감이 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껍질이 두꺼워 저장성이 강한데다 최근 운송 기간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수입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스페인 감귤류가 주로 수출을 목적으로 재배된다는 점, 여기에 온주밀감과 생산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 등은 제주감귤에 위협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고성보 제주대 교수는 “이런 점들을 따져보면 스페인 등지의 만다린은 수입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따라서 “한·EU FTA는 제주 감귤류에 한·미 FTA 수준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농가 김성만씨(46·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는 “농가도 경쟁력을 갖춰야겠지만, 고품질 생산을 독려할 지원 정책 등의 대비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강영식 기자 river@nongmin.com <출처: 농민신문> |
다음 | |
---|---|
이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