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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쌀 소비감소 ‘가속’…제동장치 시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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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청양군농업기술센터 | 등록일 | 2009-05-20 | 조회 |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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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감소 ‘가속’…제동장치 시급
5개월간 소매판매 26%줄어…산지 재고는 40%나 급증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40)는 올해 들어 농협 하나로클럽 쌀 판매대를 찾는 횟수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밥상 식단을 잡곡밥과 채식 위주로 짜면서 가족 4명이 한달에 쌀 10㎏ 한포대만 해도 남을 정도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황모씨(45·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가족은 갈비집 등에서 외식을 할 경우 아예 밥을 먹지 않는다. 얼마 전 고기를 먹고 밥을 먹을 경우 살이 더 찐다는 식의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부터 고기를 더 먹거나 아니면 냉면이나 소면 등으로 밥을 대신한다. 쌀 소비 감소세가 심상찮다. 단경기가 임박했는데도 산지마다 벼 재고 처리문제로 아우성이다. 할인점 등 소매업체의 쌀 판매량은 지난해에 견줘 20% 이상 줄었다. 자칫 쌀 재고 증가에 따른 수급불안(과잉)의 악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쌀이 안 팔린다=쌀 소비 감소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853개 소매업체의 쌀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특히 할인점과 백화점의 판매량은 각각 33.4%와 19.9%나 줄어들었다. 허덕 농경연 쌀관측팀장은 “경기침체로 주요 쌀 소비처인 대형 급식업체나 식자재업체의 쌀 구매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특히 고정 소비층이 형성됐던 경기쌀과 강원쌀 등 중고가쌀 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 판매가 줄어들면서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매입주체들이 갖고 있는 재고도 크게 증가했다. 4월 말 현재 산지농협의 쌀 재고는 지난해에 견줘 44.8% 늘어난 76만9,000t에 이르고 있다. 민간RPC 역시 재고가 지난해 대비 25% 증가, 전체 산지 재고는 40.6%나 늘었다. 매입량 증가와 판매부진이 겹친 탓이다. 수입쌀 소비세도 후퇴하고 있다. aT(에이티·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밥쌀용 수입쌀 공매에서 중국쌀과 미국쌀의 낙찰률은 30%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100%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입쌀 소비 역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aT의 한 관계자는 “보통 2월부터 시작했던 수입쌀 공매를 올해는 4월로 두달이나 늦췄는데도 낙찰률이 극히 저조하다”고 밝혔다. ◆왜 안 팔리나=밥은 곧 ‘쌀밥’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밥 말고도 먹을거리가 다양해진데다 한끼당 쌀 섭취량 자체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값싼 외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의 소비층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이마트지수’를 보면 쌀과 즉석밥은 각각 93과 90.6을 기록했다. 반면 파스타(133), 냉장면류(108.6), 국수(118.1) 등 면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트지수는 전국 120여개 이마트 점포 가운데 경쟁상황 변화가 적은 50개 표준점포를 선정, 476개 전 품목의 실제 구매데이터를 분석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늘었음을, 100이하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밀가루 등 쌀 대용식 소비가 늘면서 밥쌀은 물론 쌀 가공식품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사람당 떡·과자용 쌀 소비량은 1998년 1.8㎏에서 2003년 1.4㎏, 2008년 1.3㎏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정의석 롯데쇼핑 양곡담당 과장은 “밥을 대신할 다양한 먹을거리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데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아침식사가 밥 대신 빵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간편한 쌀 가공식품,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쌀요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75.8㎏. 일본(61.4㎏)이나 대만(47.5㎏)에 비해 아직은 괜찮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감소폭은 우리나라가 2.4%으로 일본 0.6%, 대만 1.8%를 앞지르고 있다. 특히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젊은 서울의 경우 이미 소비량이 61.7㎏까지 떨어진 상태다. 정형남 ㈜이랜드하이퍼 양곡팀장은 “아침밥 먹기 운동이나 할인판매 등으로는 더 이상 쌀 소비를 늘릴 수 없다”면서 “쌀 소비촉진을 위한 가공식품 개발 등 범정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태식 강원 철원 갈말농협 조합장은 “쌀 소비 감소는 벌써 몇년 전부터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대책은 때가 되면 돌리는 녹슨 레코드판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쌀의 영양과 기능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비롯해 자조금 형식의 쌀 판촉기금 조성 등 발상의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형수·김상영 기자 hshan@nongmin.com <출처: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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