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조류인플루엔자(AI) 억제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동물실험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김치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김영진 전통식품연구단 박사와 장형관 전북대 교수, 이재민 강원대 교수 합동연구팀은 닭과 쥐를 그룹별로 나눠 일반사료와 김치(Ph 4.0~4.2)추출물을 저농도(0.75%)와 고농도(1.50%)로 혼합한 사료를 4주간 먹인 뒤 저병원성 AI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그 결과 닭 115마리 가운데 일반사료를 먹인 23마리 중 6마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반면 김치 추출물을 먹인 92마리는 저농도로 섭취한 2마리만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뿐 90마리는 건강상태가 양호했다.
또 쥐 42마리를 같은 방식으로 실험했더니 김치 추출물을 먹인 32마리는 모두 생존했지만 김치를 먹지 않은 10마리 중 2마리는 실험 8주 때 죽었다. 김영진 박사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AI의 한 변종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치가 신종 플루에도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승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