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농협 등이 햇마늘의 가격안정을 위해 지난해 생산된 재고마늘을 당분간 시장에서 격리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남 무안과 경남 김해, 제주지역 등 마늘 주산지 농협들은 6월11일부터 8월 말까지 2008년산 재고마늘 가운데 5,000t은 시중 출하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농협중앙회·한국마늘생산자협의회·(사)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사)한국농산물냉장협회 등 5개 단체는 26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인근에서 만나 ‘마늘 가격안정을 위한 농·소·상·정 유통협약’을 맺고, 2008년산 마늘의 시장격리와 마늘 소비촉진에 협력키로 했다.
경남 서남해농협 등 마늘 주산지 농협 조합장 15명이 함께한 이날 유통협약식에서 참석 단체들은 “2008년산 재고마늘을 보유한 농협이 6월11일부터 8월30일까지 시장격리 후 판매하는 등 산지거래를 촉진해 2009년산 마늘의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이후 2008년산 재고마늘의 조기처리에도 적극 협조하자”고 뜻을 모았다.
재고마늘의 시장격리는 소비부진 등으로 현재 의무수입(MMA·최소시장접근)물량 3,000t을 포함, 전체 마늘 재고량이 12만6,000t에 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재고마늘이 쌓이면서 산지 거래가격이 생산원가(생산비 1,128원, 출하비 781원)보다 낮은 ㎏당 1,000~1,300원으로 폭락, 올해 햇마늘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돼 왔다.
재고마늘의 출하 중단으로 인한 품질 및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산지 농협들의 경제적 손실은 농식품부가 12억원, 농협중앙회가 7억5,000만원을 마련해 보전하고, 나머지 손실 부분은 산지 농협들이 자체 부담키로 했다. 또 한국농산물냉장협회는 마늘 재고로 인해 햇마늘의 보관창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산지 농협을 위해 회원사의 창고를 우선 제공키로 했다.
강정준 한국마늘생산자협의회장(제주 대정농협 조합장)은 “2008년산 재고마늘의 시장격리로, 이제 막 출하를 시작한 햇마늘 가격이 지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6월23일로 예정된 서울 청계광장에서의 마늘축제와 전국 13개 농협유통센터 등에서의 직판행사 등을 통해 마늘 소비촉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