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농업기술센터

29개 농축수산물 가운데 쌀을 제외한 28개 품목별 대표조직이 올해 안에 구성될 전망이다. 정부가 구상한 품목별 대표조직은 생산액이 크고 수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들을 선정해 생산자단체들을 단일 대표조직으로 만들자는 것. 품목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유통 개선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5일 경기 수원에 있는 농업연수원에서 열린 ‘품목별 대표조직 육성 촉진 워크숍’에서 올해 안에 28개 품목에 대해 대표조직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품목별 구성원간의 이해 조정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당장 다음달부터 대표조직 구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추진 현황은=쌀은 내년 상반기 중에 단일 대표조직이 발족한다. 이에 앞서 우선 생산(전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과 유통(농협RPC운영위원회)으로 나눠 8월 중에 분야별 대표조직이 구성된다.



채소·특작의 경우 고추·마늘·양파·인삼·버섯·파프리카·토마토·딸기·배추 등 9개 품목이 선정됐다. 사단법인 형태로 오는 12월 설립(고추는 1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과 일반법인 등 기존 단체를 통합해 ‘○○생산자연합회’ 형태로 만들어진다. 과수·화훼부문에서는 사과·배·포도·감귤·백합·단감 등 6개 품목이 대상이다. 감귤(지난해 12월 설립)과 백합(9월 중에 설립)을 제외한 4개 품목은 12월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중에 설립추진위원회가 각각 구성된다.



축산분야는 한우·돼지·닭·달걀·우유·양봉·오리 등 7개 축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축종별 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축이 돼 대표조직으로 육성된다. 다만 한우는 이달 중에 만들어질 한우사업단이, 우유는 낙농진흥회가 그 역할을 맡는다. 수산은 멸치·오징어·고등어·김·전복·넙치가 대상이다.



양태선 농식품부 식량원예정책관은 “품목별 육성 방안은 이달까지 완료하고 다음달부터는 대표조직 육성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과제는=이들 대표조직은 단기적으로 소비홍보와 자조금 등 공익사업에 치중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과 해외시장 개척, 브랜드 통합, 수급조절, 직거래사업까지 전담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책자금도 대표조직에게 직접 지원한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구상이다. 대표조직이 품목을 완벽하게 장악토록 만들고, 정부는 정책자금 등을 통해 측면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감귤과 같이 한정된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목과 달리, 주산지가 전국에 분포돼 있고 품목 구성원도 다양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단일 대표조직이 다양한 위치에 있는 회원들의 이익을 모두 반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공익적 성격이 강한 농협과 이윤 추구를 최대 목표로 하는 일반법인이 단일조직으로 묶여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해가 상충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품목별 대표조직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산지가 한정돼 있고, 생산에서 유통까지의 체계가 일목요연하게 구축된 품목을 우선 대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농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품목별 대표조직을 만들자는 근본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조직화가 용이한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나눠 추진하는 것이 사업의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농민신문

오영채 기자 karism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