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보리는 가뭄과 재배면적 감소 여파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양파 ↑ 마늘↘=양파와 마늘의 희비가 엇갈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37만2,291t으로 지난해의 103만5,076t에 견줘 33만7,215t(32.6%)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인 2007년의 121만3,375t에 비해서도 13.1%나 늘어난 것. 이는 재배면적이 1년 전보다 20.3% 증가한데다 10a당 수량도 10.2%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소득이 좋자 올해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늘렸다”며 “또 알이 굵어지는 4~5월 날씨까지 뒷받침되면서 10a당 수량도 7,412㎏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늘 생산량은 2008년 37만5,463t에서 올해는 35만7,278t으로 4.8% 줄었다. 수량이 늘었지만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은 마늘농가 중 일부가 양파 재배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농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a당 소득은 2007년 마늘이 1,443원으로 양파 994원보다 높았지만 2008년에는 양파가 2,345원으로 껑충 뛰면서 마늘 1,146원을 두배 이상 앞섰다.
◆겉·쌀보리 ↘ 맥주보리 ↓=단위면적당 수량과 재배면적이 모두 줄었다.
겉보리와 쌀보리는 생육 초기 가뭄 피해로 10a당 수량이 다소 떨어졌으며, 2012년 수매제 폐지를 앞두고 재배면적도 감소했다. 이로 인해 생산량은 2008년 15만8,138t에서 올해는 14만3,876t으로 1만4,262t(9%) 줄었다. 통계청은 정부의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사업’ 및 ‘국산밀 자급률 향상대책’으로 겉·쌀보리 중 일부가 청보리와 밀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맥주보리는 19.3%나 덜 생산됐다. 정부 주도의 계약생산 방식이 농협과 농가의 자율계약으로 바뀌면서 재배면적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