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가공제품을 생산해 생산 과잉을 극복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전북 순창군 쌍치면 쌍계리에서 ‘단비네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길수(49)·이양순씨(45) 부부.
복분자 수확이 벌써 끝난 요즘에도 고씨 부부는 냉동창고에서 급랭시킨 복분자를 꺼내 진액을 만들고 이를 포장용기에 담아 택배로 배송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유기농 및 무농약 품질인증을 획득한 복분자가 다소 비싼데도 생과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고씨 부부가 무농약 복분자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당시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복분자 생과를 판매한 것이 ‘대박’을 터뜨리자 그해 12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제품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농법을 도입하고 복분자 즙과 진액 등 가공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씨는 “친환경을 위해 해발 300m 첩첩산중의 밭을 개간해 부직포를 깔고 일일이 손으로 풀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 부부는 복분자가 생산되는 과정을 시기별로 홈페이지에 올려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 품질이 우수한 첫번째와 두번째 수확한 복분자만을 사용해 가공제품을 생산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올해 900㎖ 선물용 소포장도 개발했다.
고씨는 “정직한 농사를 인정받아 복분자 판매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을 준비하는 등 명품 복분자 생산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치단비네농장 www.danbine.co.kr ☎019-226-4191.
순창=양승선 기자 ssya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