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다. 주로 반찬·찌개용으로 이용되던 김치가 서양음식과 결합,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퓨전요리와 디저트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치 명인 1호인 김순자 세계김치협회 회장(한성식품 대표)은 최근 느끼한 서양식에 매콤·새콤한 김치를 접목시킨 6종의 요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김회장이 개발한 이번 요리는 김치가 주재료로 사용된다. 김치감자그라탱은 고춧가루를 털어낸 김치에 햇감자·치즈가 들어 있는 영양 만점 퓨전음식이다. 감자 대신 단호박이나 고구마를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영양음식이다. 새콤한 토마토소스에 매콤한 김치의 맛이 잘 어우러진 김치스파게티는 김치가 스파게티의 느끼함을 제거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치에 시원한 홍합, 각종 야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김치홍합수프는 바쁜 직장인이나 입맛 없는 학생들의 아침식사로 제격이다.
어린이 간식용·어른 술안주용으로 적합한 간편요리도 개발됐다. 식빵과 김치를 이용해 만든 김치식빵피자는 아이들 간식으로 좋다. 서양의 전채요리인 카나페의 경우 크래커나 식빵·구운 두부를 작게 잘라서 구운 뒤 한쪽 면에 버터를 바르고 김치와 각종 식품을 얹은 김치카나페로 변신했다. 와인 등의 술안주용으로 적합하다. 또 일본 대표음식인 오코노미야키에 김치를 넣어 감칠맛을 더한 김치오코노미야키는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김회장은 “김치는 그 자체만으로도 종류가 많아 다양한 음식과 좋은 궁합을 이룰 수 있다”며 “한식 세계화를 향한 김치의 변신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