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의 블루베리 과원에 줄기썩음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등록된 적용 약제조차 없어 농가들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전북 순창 일대 블루베리 과원 25㏊ 가운데 1.5㏊에서 블루베리 묘목의 줄기가 썩다가 말라 죽는 줄기썩음병(사진)이 발생했다. 이 병에 걸린 블루베리 묘목은 처음에는 잎이 황색이나 적색으로 변하다가 병이 진전되면서 잎과 줄기가 담갈색으로 변하며 고사하게 된다. 심할 경우엔 식물체 전체가 말라 죽는다.
이덕렬 전북도농기원 자원식품과 연구사는 “6~7월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 자낭균과 같은 곰팡이 포자가 바람에 날려 줄기의 상처 부위에 침입해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블루베리 재배 역사가 짧다 보니 제대로 된 병 방제기술이 정립돼 있지 않다는 것. 현재 블루베리의 줄기 궤양을 치료하기 위한 약제는 전혀 등록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전북도농기원측은 “현재로써는 병든 부위를 병반으로부터 건전 부위까지 15~20㎝를 더 잘라내야 하고 잘라낸 병든 가지는 과원에 방치하지 말고 불에 태워 버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농가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