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북한산계곡 … 시간을 잊게 하는 여유 공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유명 피서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요즘 수도권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히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북한산계곡과 백운동계곡이 있다.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어 좋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독서삼매에 빠지면 시간도 잊는다. 넓은 바위에 누워 풍욕을 즐기기에 좋은 곳도 여럿 있다. 계곡 인근에 위치한 조선왕릉과 종마목장도 찾아볼 만하다. 특히 종마목장 초입의 은사시나뭇길이 아름답다.
●충북 괴산 선유·화양계곡 … 속리산 자락의 숨은 비경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이 그 절경에 반해 머물렀을 만큼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기암괴석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여름 더위가 싹 가실 만큼 시원해 피서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 화양계곡에는 암서재, 화양서원 등 문화유산이 잘 보전돼 있어 계곡의 운치가 한결 더한다. 이황이 9개월간 머물렀다는 선유동계곡은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 해 붙여진 이름답게, 울창하게 우거진 숲 속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전북 남원 구룡계곡 … 남원팔경의 제1경 피서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구룡계곡은 거친 듯한 풍모를 지닌 지리산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특히 인상적이다. 가족이 함께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안성맞춤이다. 계곡물이 넓게 흘러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또 육모정 나무다리로 이어진 생태탐방로는 여름 무더위를 피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경남 의령 찰비계곡 … 볼거리·체험거리 가득한 여행지
찰비계곡은 ‘한우산’(836m)에서 그 물줄기가 시작한다. ‘찰비’는 한우(寒雨)의 순우리말로, 한여름에도 겨울비처럼 차가운 비가 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숲이 울창하고 계곡물이 맑아 무더위를 피하기에 좋은 장소다. 산 정상부까지 잘 정비된 임도가 있어 차량을 이용해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계곡 인근에 위치한 나무공예 농장과 동양 최대 규모의 동굴법당을 자랑하는 일붕사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이경석 기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