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확산과 화학비료의 사용량 감소에 따라 완효성 비료가 부상하고 있다. 완효성 비료는 한차례 시비로 농작물의 전 생육기간 동안 필요한 양분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생산량 증가와 노동력 절감 등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완효성 비료는 1회 시비로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작물 생육기간에 필요한 양 만큼의 비료 성분이 오래가게끔 작물 뿌리 주변 토양 속으로 용출되어 나오도록 설계된 비료다. 완효성 비료에는 코팅을 한 피복형 비료와 화학합성형 비료가 있는데, 피복형 비료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피복형 완효성 비료는 피복 안에 있는 질소 등의 비료 성분을 농작물 생육주기에 따라 피복 두께로 조절해 공급해 준다.
비료업계는 이러한 완효성 비료 시장이 2006년 1만307t에 불과했으나, 2007년 1만4,691t, 2008년 2만262t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 1~7월까지는 2만5,488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현재 완효성 비료를 판매하고 있는 비료업체는 남해화학㈜를 비롯해 동부·KG·풍농·조비 등이다. 작물별로는 벼농사용부터 고추·매실 등 원예용이 있다.
이 같은 완효성 비료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 비료의 다양한 효과와 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완효성 비료는 속효성 비료가 3~5회 시비하는 것에 비해 1회 시비만으로도 양분의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촌 노동력 절감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또 속효성 비료 시비보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소득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화학이 순천대에 의뢰해 완효성 비료의 경제성을 연구한 결과, 벼 10a당 생산량이 속효성 비료보다 많아 전체 소득이 17%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시비 후 비료 유실 등 손실은 적은 반면 작물의 흡수 이용률은 높아 토양과 수질 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축되는 친환경비료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완효성 비료는 피복 재료 비용 등으로 가격이 속효성 비료에 비해 1.5~2배 높은 것이 단점이었다. 그렇지만 국제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지난해 속효성 비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차이도 크게 줄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일반 속효성 비료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복합비료(21-17-17) 가격이 20㎏ 한포대당 2만1,650원 수준인데, 완효성 비료 가운데 벼농사용의 경우 2만500~2만3,600원대로 엇비슷하다.
이에 따라 완효성 비료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경우 시장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노조 남해화학 조업기술상무이사(공장장)는 “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완효성 비료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면서 “완효성 비료는 현재까지 개발된 비료 가운데 가장 친환경적인 비료로 다양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맞춤형(BB) 비료에 포함, 정부 보조를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