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의 공공비축용 쌀 매입량이 37만t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11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2009년산 공공비축제 시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 수확기 공공비축용으로 37만t의 햅쌀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의 40만t보다 7.5%(3만t), 공공비축제가 처음 도입됐던 2005년의 57만6,000t에 비해서는 35.8%(20만6,000t) 적은 양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매년 국민 1개월치 소비량을 공공비축용으로 사들이는데,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올해 매입 규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입은 벼(51만3,889t) 형태로 진행된다. 37만t 가운데 4만t은 물벼(산물벼), 33만t은 건조벼(포대벼)로 배정됐으며, 물벼 목표량이 미달되면 나머지 물량은 건조벼에 추가로 배정된다. 매입기간은 물벼가 9월21일~11월6일, 건조벼는 10월26일~12월31일이다.
최종 매입가격은 ‘시가 매입’이란 공공비축제의 원칙에 따라 수확기(10~12월)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을 벼로 환산해 산정한다. 정부는 수확기 쌀값 조사결과 선급금(우선지급금)보다 쌀값이 높게 형성되면 내년 1월 차액을 농가에 지급하고, 거꾸로 쌀값이 낮으면 초과지급액을 환수할 예정이다.
건조벼 선급금은 40㎏ 한포대에 ▲특등품 5만630원 ▲1등품 4만9,020원 ▲2등품 4만6,840원 ▲3등품 4만1,690원이다. 포장비가 들지 않은 물벼는 같은 등급의 건조벼보다 670원 낮게 책정됐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농협중앙회가 2008년산 쌀 10만t(벼 환산시 13만8,889t)을 매입해 격리하고 그 손실의 일부를 정부가 부담하는 내용의 ‘2008년산 쌀 과잉물량 10만t 매입방안’이 통과됐다. 매입대상은 농업인 및 지역농협이 보유한 2008년산 벼로, 가격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매입기간은 8월24일~9월20일이다.
김상영 기자 supply@nongmin.com